"잃어버린 44일 되찾고 싶었을 것" 강백호 향한 박경수의 애정 [★인터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8.15 05:06 / 조회 :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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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KT 위즈 베테랑 박경수(34)가 후배 강백호(20)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서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 탈출했고, 5위 NC와의 승차도 다시 2.5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타선은 1-0으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태곤이 기습번트로 출루한 뒤 강백호가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스퀴즈 작전 미스가 있었지만 박경수가 실수를 지우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시즌 8호. 5월 15일 KIA전 이후 91일 만에 맛본 손맛이다. 이후 KT는 8회 한 점을 추가해 6-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내 스윙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 내가 잘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죄송했다. 다행히 후배들이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그 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가 있다. 바로 강백호다. 그런데 올해 부산에만 오면 일이 생긴다. 6월 25일 구장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지난 13일에는 고함 논란이 일었다. 4-4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서 롯데 투수 김원중의 속구에 방망이를 댔지만 파울이 됐고, 강백호가 아쉬움에 고함을 질렀다. 이 때 중계 화면에서는 김원중의 불쾌한 표정이 잡혔고, 경기 후 강백호의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인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경기 전 강백호는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었다. 어마어마한 비난을 부모님께서도 들어 마음이 더욱 아팠다. 사과의 말을 전하고 경기에 들어선 강백호는 후유증 없이 3안타 맹타를 터트렸다. 이날 활약을 더해 타율 0.349로 끌어올리면서 타격 1위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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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후 만난 KT 박경수./사진=심혜진 기자


박경수는 강백호에게 짧게 충고를 해줬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 백호를 보니 표정이 좋지 않더라. 너무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줬다. 다행히 잘 이겨냈다"면서 "백호로서는 여기서(부산) 다쳤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부상으로 잃어버린 44일을 되찾고 싶었을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공필성 감독 대행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박경수는 "다른 팀에서 봤을 땐 (강)백호가 잘하니깐 얄미워 보일 수 있다. 공 감독 대행께서 (강)백호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셨더라.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계기를 통해 백호가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강백호가 자신이 복귀한 뒤 팀 승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펄쩍 뛰었다. 박경수는 "무슨 소리냐. 백호가 그동안 해준 게 어마어마하지 않나. 참 기특한 후배다"고 힘 줘 말했다.

한바탕 강백호에 대한 찬양을 쏟아내던 박경수는 "나부터 잘해야 한다"고 자책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팀이 5강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기만 하다. 그는 "창단 첫 가을야구 기회가 왔다. 설레면서도 기쁘다. 이번에 꼭 잡고 싶다. 이 좋은 분위기 그대로 가보려고 한다. 한 게임, 한 게임 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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