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분노의 질주: 홉스&쇼' 화끈한 팬이벤트 팝콘무비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8.14 12:02 / 조회 : 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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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을까.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빗 레이치)는 물과 기름을 섞어서 이번에도 세계 평화를 지켜냈다.

공식적으로만 세상을 4번 구한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 분노 조절 실패로 쫓겨난 전직 특수요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공통점이라곤 민머리뿐인 두 사람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철저한 앙숙이자 라이벌이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에는 힘을 모은다. 인류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약한 사람들은 도태당해야 한다는 비밀조직 에테온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려 한다. 영국 특수부대 MI6 소속 해티(버네사 커비)는 에테온에게 바이러스를 빼앗길 바에는 자신의 몸에 주입시키고 나중에 뺄 계획을 세운다. 해티는 여론마저 조작하는 에테온의 음모로 MI6를 배신하고 바이러스를 빼돌린 테러리스트로 낙인 찍힌다.

딸과 미국에서 나쁜 놈들 때려눕히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루크 홉스는 바이러스를 되찾아달라는 CIA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영국에서 호쾌한 나날을 보내던 데카드 쇼는 CIA의 요청에 코웃음을 치지만 친동생 해티가 배신자로 쫓기고 있다는 소식에 의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홉스와 쇼는 조력자가 서로라는 걸 알자 펄쩍 뛴다. 너무도 다른 데다 그렇게 다른 걸 너무도 싫어하는 탓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해티를 쫓는 에테온의 행동대장 브릭스턴이 너무 강하자 결국 힘을 합친다. 에테온의 수술로 강화된 브릭스턴은 아무리 홉스와 쇼라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강적인 탓이다.

홉스와 쇼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해티의 몸에서 바이러스를 빼내는 한편 에테온을 무찌르고 세계 평화를 구하는 일을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빠르고 강하게 달린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치고 최고 흥행 프렌차이즈로 떠오른 '분노의 질주' 시리즈 스핀오프다.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스토리를 구축해온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크리스 모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독보적인 캐릭터이자 앙숙인 홉스와 쇼가 힘을 합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구현한 것.

앙숙인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할 명분이 필요했기에 쇼의 여동생이 등장했다.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강력한 악당이 등장해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 홉스와 쇼는 정해진 루트로 정해진 순서대로 달린다. 빠르고 강렬하다. 넋 놓고 볼만하다.

런던의 랜드마크인 피커딜리 광장, 세인트폴 대성당을 비롯해 사모아섬, 하와이 카우아이섬 등 로케이션이 주는 볼거리도 상당하다. 해티 역을 맡은 버네사 커비는 홉스와 쇼에 더해 영화에 매력을 한층 더한다. 강하고 굳건하며 아름답다.

악의 비밀조직 에테온 기지가 너무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나있고, 모스크바에서 사모아까지 순간이동 하는 등 세계가 비좁은 건 애교다. 악의 조직 해킹쯤이나 고물 컴퓨터로도 식은 죽 먹기다. '분노의 질주'니 괜찮다. 홉스와 쇼의 미국식 구강액션도 유머를 더한다.

다만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장점인 카체이싱 쾌감은 줄었다. 맨손 격투에 총격전, 폭발 등 쉬지 않고 대규모 액션이 이어지지만 현란한 테크닉의 카체이싱은 적다. 빌런인 브릭스턴의 오토바이 액션이 그나마 볼만하다.

OST는 아쉽다. 시리즈마다 화제가 되곤 했던 '분노의 질주' OST 치고는 귀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서로 다른 홉스와 쇼의 테마에, 사모아섬 테마까지 각기 다른 음악들이 나열된 까닭에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가 없는 탓이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넋을 갖고 보는 영화가 아니다. 넋을 놓고 보면 어느새 엔딩인 영화다. 시리즈 팬들을 위한 이벤트요, 무더위를 잊을만한 팝콘무비로 제격이다.

8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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