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가장 빠른 타구' 10개 중 2개가 페게로, 꿈틀대는 거포본능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8.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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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페게로.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거포 본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엄청난 타구 속도가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KBO리그 가장 빠른 타구 10개 중 2개가 페게로의 타구다. TOP10에 2개 이상 올린 선수는 페게로가 유일하다.


페게로는 지난 1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중계방송 화면에 타구 속도 181.1km, 발사각 22.1도로 표시됐다. 어마어마한 속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담장을 미사일처럼 넘어갔다.

180km 이상의 타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물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해당 홈런은 175.2km로 기록됐다. 올 시즌 타구 속도 공동 7위다. 공동 9위에도 페게로의 이름이 있다. 지난 9일 창원 NC전 연장 10회초 원종현을 상대로 때린 우전 적시타가 175.1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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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구속도 TOP10. /사진=스포츠투아이 제공
순위를 살펴보면 페게로만이 2개 타구를 상위 10위에 올려놨다. 더구나 페게로는 토미 조셉의 대체 용병으로 7월에 합류, KBO리그서 16경기 67타석 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강한 타구를 단기간에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페게로는 16경기 타율 0.250, 출루율 0.328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질 좋은 타구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평범한 타율에 비해 타점은 9개로 나름 결정력도 보여주는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홈런 더 뻥뻥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LG가 페게로에 기대하는 바는 다름 아닌 '포스트시즌 대활약'이다. 아무리 훌륭한 타자라도 리그가 바뀌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페게로는 LG가 페넌트레이스를 고작 52경기 남겨둔 시점에 왔다. 적응하다 후반기가 끝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후반기 내에 적응을 마치면 가을 야구에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애초에 후반기 직전에 와서 적응해서 정규시즌에서도 잘해주기는 어렵다. 우리가 기대하는 건 딱 하나다. 포스트시즌에 한 번 끝내주는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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