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큐 "엑소 '템포' 저작권료 1위곡"(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52)작사가 제이큐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8.14 10:30 / 조회 : 1115
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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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겸 작사가 제이큐 /사진=김휘선 기자


K팝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아이돌의 음악은 이제 단순히 '음악' 자체로 평가받지 않는다. 아이돌 음악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녹여져, 더 정교하고 총체적인 예술이 됐다. 그런 가운데 엑소, 샤이니, 소녀시대, 동방신기, 보아 등 K팝을 이끈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 크레딧을 들여다보면 자주 보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래퍼 겸 작사가 제이큐(37, JQ)다. 그의 가사는 그 자체로도 좋은 글이지만, 아이돌 음악이라는 특수성을 따져봤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제이큐는 "아이돌 그룹은 멤버의 매력, 곡, 가사, 안무,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회사의 마케팅이 합쳐진 '종합 문화 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K팝에서 노래의 가사는 아이돌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일부"라며 "가사를 쓸 때는 이 요소들과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K팝 산업에서 작사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을 보여준 그를 만나 다양한 곡들의 작업기와 K팝 산업 속 작사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작사가 제이큐입니다. 2007년에 래퍼로 먼저 데뷔했고, 이후 아이돌 랩을 가르치기도 하고 아이돌 곡에 랩 메이킹을 맡기도 했습니다. 랩 프로듀서 형식의 일을 하다가 지금은 작사가로 전향해서 작사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래퍼로 먼저 시작해서 아이돌 곡의 랩 메이킹과 랩 트레이닝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랩을 하고 싶었어요. 20살 때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했는데, 회사가 망했고 군대를 갔어요. 이후에 연습생 시절 친분이 있던 작곡가 형들을 찾아갔다. 곡을 다시 썼어요. 한 3~40곡을 쓴 것 같아요. 전역할 당시 26살이었는데 이제 진짜 음악은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 고민을 하던 찰나에 써놓은 곡들이 아까워서 인터넷에 영상을 찍어서 올렸어요. 그게 반응이 좋아서 각종 기획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한 회사랑 계약을 해서 앨범도 냈어요.

그런데 앨범을 내도 먹고살기 힘들더라고요. 뭐라도 해야 하는 찰나에 친한 작곡가 형이 데모곡 하나를 주면서 "아이돌 곡인데 랩 메이킹을 하면 해볼래?"라고 제안을 했어요. 그때 '이걸 진짜 열심히 잘 해내면 내 인생에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직감이 오더라고요. 3~4일 밤을 새우며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게 샤이니의 '사.계.한'이었어요.

-랩 메이킹을 하다 본격적인 작사를 시작한 계기도 궁금합니다.

▶작사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동방신기의 'Our game'과 샤이니의 '악'이라는 곡이었어요. 둘 다 랩 곡이다 보니 가사를 제가 다 쓰게 됐어요. 이전엔 랩 가사만 쓰다 보니 그게 작사로 인정이 안 됐는데, 전곡을 다 쓰니 작사로 인정되더라고요. 처음으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저작권료가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가사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겼어요. 서점에 가서 작사 관련 서적도 사고 작사와 관련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후 친한 담당자 분들께 연락을 해서 '저도 노래 가사를 써보고 싶다. 기회를 달라'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몇 곡을 써보면서 결과물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일과의 90%가 작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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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겸 작사가 제이큐 /사진=김휘선 기자


-엑소, 레드벨벳, 소녀시대, 동방신기, 보아 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곡을 많이 썼어요. SM과 유독 인연이 깊네요.

▶SM과의 첫 단추를 잘 끼웠어요. 처음 '사.계.한' 랩 메이킹을 하고 혹시 디렉팅까지 봐줄 수 있냐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잘했다기보다는 절실한 마음에 열심히 한 거죠. 그게 또 좋게좋게 잘 전달이 돼서 샤이니 앨범의 랩을 거의 랩을 만들었다. 그 뒤에 f(x), 엑소, 동방신기 쭉 랩 메이킹과 랩 디렉팅을 했어요. 이후 랩 트레이닝도 제안을 받고, SM을 시작으로 다른 소속사까지 인연이 이어졌어요. (여자)아이들, 라이관린, 위키미키 최유정, 더보이즈 등 여러 아이돌을 가르쳤습니다.

-엑소 곡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Tempo', 'Ko Ko Bop', 'Power', 'Lotto', 'Lucky one' 등 타이틀곡 참여 비중도 높네요. 엑소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그룹이라 그룹 색을 만들어내는 데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엑소는 세계관이 있고 앨범 자체의 스토리가 또 있어요. 그래서 가사에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반영하죠. 예를 들면 'Ko Ko Bop' 앨범 제목이 'The War'였어요. 'Ko Ko Bop'은 전쟁 전날 밤 연인과 함께 춤을 추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면 다음에 나온 'Power'가 전쟁을 의미하는 곡이었죠. 이 앨범에서 의미하는 전쟁은 무겁고 심각한 전쟁이 아니라, 애니메이션틱한 전쟁이었어요. 처음엔 그걸 몰랐어서 'Ko Ko Bop'을 비장한 분위기로 썼어요. 그런데 'Power'의 뮤직비디오 시안을 보니 제가 생각하던 그 전쟁이 아니더라고요. 결국 'Ko ko Bop'의 가사를 전면 수정한 적도 있어요.

-엑소처럼 아이돌 음악에는 콘셉트나 세계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 소속사가 어떤 부분을 요구하고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나요.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의 흐름과 콘셉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회사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도 많이 거쳐요. 회사에서 레퍼런스, 방향성, 콘셉트를 제시해주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가사를 쓰다 보니 쉽지 않아요. 일반적인 발라드 가사는 감정과 감성에 집중해서 쓰면 되지만 아이돌 댄스곡 같은 경우는 그 안에 담아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계산적으로 써야 해요.

-이 밖에도 가사를 쓸 때 주로 어떤 점들을 고려하나요.

▶작사가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곡은 없어요. 그 사람의 체형과 성향, 이미지를 고려해서 옷을 만들어주는 게 최고죠. 여기저기 화려한 디테일을 넣은 옷보다 입는 사람에게 잘 떨어지고 포인트가 있는 옷이 좋은 옷인 것 같아요. 가수와 그룹을 잘 이해하고 그 가수 팀과 어울리는 가사를 쓰는 게 관건이죠.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곡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엑소의 '템포'(Tempo)였어요. 'Ko ko Bop'도 저작권 수입이 좋았어요. 주로 엑소의 타이틀 곡들이 저작권 수입 면에서 좋네요.

-엑소처럼 아이돌 곡의 경우 외국어로도 번역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저작권료가 들어오나요.

▶엑소 노래 중 중국어로 번역된 경우에도 저작권료가 일정 들어와요. 엑소는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저작권 수입이 들어오네요. 참 고마운 그룹이죠. 하하.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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