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사과와 각오-환호로 답한 팬들.. 그렇게 '끝판대장'이 돌아왔다 [★현장]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8.11 05:15 / 조회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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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에서 5회가 끝난 후 그라운드로 나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37)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팬들에게 사과를 했고, 고마움도 표했다. 각오도 다졌다. 이런 오승환을 홈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맞이했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삼성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하며 KBO 리그에 복귀했다. 2013년까지 삼성에서 뛰었고, 6년 만에 리턴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다, 도박 파문으로 인해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있다. 어차피 올 시즌은 뛰지 못한다. 그래도 삼성과 오승환은 10일 홈 KIA 타이거즈전에서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승환은 이날 오후 4시경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했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오승환을 위해 모였다. 오승환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오후 5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기서 오승환은 "2015년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아껴주셨던 야구팬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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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뉴스1

이어 "많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징계를 이제 받게 됐다. 더 많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더한 후 깊숙하게 허리를 숙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13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수술 및 재활 일정을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라팍에 처음 왔다. 흥분된다. 빨리 던지고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오승환은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타자들을 더 공부해야 한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KBO 리그에서 뛸 당시 우승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우승 장면이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오승환은 경기 5회가 그라운드로 나섰다. 예전 자신의 등장곡인 '라젠가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정장 차림으로 나선 오승환은 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고, 임대기 구단주로부터 새 유니폼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착용했고, 모자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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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이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에서 5회 종료 후 그라운드로 나와 임대기 구단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뉴스1

3루쪽으로 이동해 팬들 앞에 섰다. 오승환은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입니다"라고 크게 말했다. 라팍을 찾은 2만 159명의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오승환을 맞이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도 많은 함성 보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이곳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더했다. 팬들의 환호는 더 커졌다.

그렇게 오승환이 돌아왔다. 도박으로 일으킨 물의에 대해 사과했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도 언급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또 한 번 우승을 맛보고 싶다는 각오. 그리고 삼성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끝판대장'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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