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봉오동 전투'의 최유화·고민시·이재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8.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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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에서 임자현 역을 맡은 최유화 스틸.


눈을 뗄 수 없는 영화 속 ‘신스틸러’를 소개합니다

‘봉오동 전투’가 지난 7일 개봉해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다. 유해진이 독립군 황해철, 류준열이 이장하, 조우진이 마병구 역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여자의 얼굴을 한 전쟁은 없기 때문일지, 만드는 사람들의 게으름 때문일지 모르지만, 여느 전쟁물처럼 ‘봉오동 전투’도 서사 대부분을 남성 캐릭터가 이끈다. 다만 ‘봉오동 전투’에는 비중은 적지만 인상 깊은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최유화가 맡은 임자현, 고민시가 맡은 이화자, 이재인이 맡은 춘희. 독립 자금을 운반하다가 총을 들고 일본군과 싸운 임자현, 극 중 이장하(류준열)의 누나로 3.1운동에 참여한 이화자, 일본군의 만행으로 가족을 잃고 독립군에 가담한 춘희는 상징하는 바가 뚜렷하다.

원신연 감독은 이화자는 유관순 열사를, 임자현은 유관순 열사의 친구인 남동순 열사와 남자현 열사를 참고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임자현 역의 모델인 남동순 열사는 유관순 열사의 친구로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감옥에 갇혀 고초를 받다가 풀려난 뒤 신익희 선생이 결성한 독립운동단체 7인 결사대에 참여, 직접 독립자금을 전달하고 무장투쟁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 역의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봉오동 전투’에서 임자현이 활약하는 모습은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적인 허구를 더해 재창조한 셈이다.


원신연 감독은 춘희에 대해서는 일제 만행의 피해자이지만 남을 변화시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이들이 많이 담기지 못한 건 결국 편집 때문이고 감독의 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신연 감독은 겸손히 밝혔지만 ‘봉오동 전투’에서 세 명의 여성 캐릭터는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상징적인 의미 이상의 모습으로 남은 건 최유화와 고민시, 이재인 등 배우들의 공이 크다.

‘봉오동 전투’는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독립군들을 기억하고자 만든 영화다.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이 아닌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독립군들을 주인공으로 한 까닭이다. 이 영화에 깊이를 더한 최유화와 고민시, 이재인의 이름도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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