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티라노' 총괄 프로듀서의 자신감 "日 감독이라도 영화엔 국경 無" [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8.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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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포스터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본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가 베일을 벗었다. 총괄 프로듀서는 엄연한 한국 영화이며 정치적 이슈와 문화적 소비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작사 미디어캐슬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 강민하 프로듀서,일본인 감독 시즈노 코분이 참석했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가슴 아픈 비밀과 소중한 약속을 간직한 티라노와 프논이 그들만의 천국을 찾아 떠나면서 우정, 사랑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가능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최적의 제작사와 감독님을 찾기 시작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동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라며 "국적과 연령을 정해놓지 않고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감독을 찾게 됐다. 마침 시즈노 코분 감독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매우 기뻤다. 제가 원하는 대중성과 재미를 가장 잘 연출할 것 같아 망설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과 함께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음악을 넣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사실 저는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을 평소에 존경했다. 거짓말처럼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인품과 가진 생각 등 모든 것을 존경하는 분이기에 저로서 흥분된 상태였다. 멋진 음악이 만들어져서 이 영화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거듭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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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스틸컷


시즈노 코분 감독은 "일본과 가까운 지역인 한국과 중국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진행하게 됐다.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연출했기에 그 경험을 살려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사랑이 큰 주제다 보니 걱정이 살짝 있었다. 그러나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와 강민하 프로듀서가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줬다. 그래서 끝까지 흔들림없이 테마가 정리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한국 영화사 미디어캐슬이 기획부터 제작, 투자까지 총괄한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스태프들이 모였다. 특히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시즈노 코분 감독 등 일본 제작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백색국가는 일본 정부의 안보 우방국을 뜻하며, 일본 수출 시 허가 절차 등에서 우대를 해주는 국가를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 것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됐고, 일본인이 연출하고, 음악 감독을 맡은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개봉 예정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다른 상영 예정작인 한 일본 영화는 극장 개봉없이 디지털 개봉으로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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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스틸컷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시국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안 나오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좀 편하게 말씀 드리자면 정치적 이슈와 문화적 소비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는 국적이 있지만, 영화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어 마이크를 잡았다. 전 세계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지만, 엄연히 한국 영화다. 저는 감독님이 일본 분이고, 일본에서 제작을 했다고 해서 '일본 영화니까 이렇다', '일본 영화니까 저렇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네러티브, 음악, 작가, 이야기가 나쁘네 등의 비평은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로 색안경을 끼고 무대에 못 올려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저희 영화는 한국영화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를 개발하면서 숱하게 많이 싸우기도 하고, 투자를 잡지 못해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무시 당하면 안 되지 않나.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기를 바라지만, 작품으로서 사랑을 받는 것을 원한다"고 전했다.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는 국적이 있지만, 영화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관객은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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