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 받은 父" 지성이 '의사요한' 택한 이유[종합]

SBS 금토 드라마 '의사 요한' 기자간담회

마곡=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8.05 16:57 / 조회 :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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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배우 지성이 '의사 요한'에서 타이를 롤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MBC 인기 드라마 '뉴하트'(2007~2008) 이후 12년 만에 의사 역할에 도전한 그는 최근 1년 사이 생사를 오간 아버지로 인해 이번 작품이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SBS 금토 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극 중 통증의학과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지성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부 정도 찍고 있는데, 나 자신에게도 많은 걸 느끼게하는 드라마"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성이 연기하는 차요한은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다. 지성은 극 중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차요한에 대해 "천직 의사 차요한이었으면 이 캐릭터를 할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매력을 느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이어 "실생활에서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언젠가 통증을 느끼지 않을까는 기대감에 손가락을 계속 튕겨 보며 확인해 보려 했다"며 "이 캐릭터를 생각하면 미래가 없더라. 차요한이 불쌍했다. 매회 찍으면서 어두워지지 않게끔 노력하는 편이다. 너무 사실적으로 그리면 드라마가 더욱 답답해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의사요한'은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성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존엄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봤다며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존엄사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하거나, 신념을 갖기엔 다른 나라에 비해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호스피스 인프라의 부족을 지적하며 "아픈 분들이 많은데, 국내는 호스피스 병동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나도 아버지가 얼마 전 아프셨는데 그러니까 그런 자리들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알겠더라. 이 드라마를 통해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잘 부각시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사 요한'을 택한 이유 중 하나로 최근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고 고백했다.

지성은 "1년 반 전쯤에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렵게 받으셨다"며 "수술하고 나서 부정맥이 안 잡혀서 계속 심장 정지가 오더라"고 전했다.

지성은 "전화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면 중환자실에서 아버지가 눈을 뜨는데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며 "그런데 현대 의학으로는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어떤 약을 써봐도 이 부정맥을 막을 수 없더라"고 당시 절망적이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지성은 당시 의사의 제안으로 아버지의 심장이식 수술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자식으로서 마치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힘들게 계시는 걸 보면서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경험을 했다"며 "아버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수술하기 직전에 사망률이 80%가 넘는 상황이었다. 마치 뜬눈으로 보내드리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인사를 했는데, 지금은 '슈퍼맨'이 돼서 나와서 살고 계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몸이 편치 않지만 생명을 이어가시고 자식, 손주 덕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신다. 다 똑같은 맘인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와 봐야 알게 되더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를 더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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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왼쪽)과 이규형 /사진제공=SBS


한편 '의사 요한'에는 배우 이세영과 이규형이 지성과 함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 역을 맡고 있는 지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선배님(지성)이 항상 배려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선배에게) 많이 배우기도 한다"며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3부 검사 손석기 역으로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이규형은 "주연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극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극에 동 떨어지지 않고 잘 묻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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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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