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류준열이 그려낸 독립군의 얼굴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8.10 11:00 / 조회 :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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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 사진=(주) 쇼박스


올해 영화 '뺑반'부터 '돈'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쉴 새 없이 관객을 만난 류준열(33)은 충무로의 떠오르는 '소'로 통한다. 그는 올 여름 쇼박스의 텐트폴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로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찾았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독립군 이장하 역할을 연기했다. 독립군을 이끄는 분대장 이장하는 영화 내내 뛰어다니며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영화 개봉 전부터 '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국찢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류준열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나 메시지, 그런 것들이 크게 와 닿았다. 그 외에도 감독님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봤다. 감독님이 좋은 분이라고 이야기 들어서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

-국사책 속 독립군과 닮은 모습으로 '국사책 찢고 나온 남자' 즉 국찢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처음에 그 말을 듣고 몰랐다. '국찢남'이 뭐지? 내가 시대를 못 따라가는구나 생각했다. 근데 너무 좋더라. 국사책 찢고 나왔다는 말 자체가 제가 원래 추구하는 연기적인 부분과 일치한다. 저는 연기 할 때 '이 사람이 원래 그 사람 같은' 모습을 추구하고 좋아한다. 연기할 때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애를 쓴다. 처음부터 '찢고 나왔다' 그렇게 표현해 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특히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사라져간 분들의 이야기다. 제가 민초들의 모습들을 닮아있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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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 사진=(주) 쇼박스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산 속을 달린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 제가 아무리 힘들게 찍어도, 영화 찍고 나면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때 추웠는지 더웠는지만 기억이 난다. 배우도 배우지만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저희가 산에 올라갈때 짐 드는 것을 많이 도와주려고 했는데 배우는 다치면 안 된다고 말려주셔서 무겁지 않은 것만 들고 도와드렸다. 사실 이런 촬영에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하는 것은 흔한 부상인데 촬영 전부터 의료팀이 잘해주셔서 발목 한번 안 다치고 촬영했다.

-많이 뛰어다니던데, 원래 달리기를 잘 하나?

▶ 자신 있다. 달리는 거 빼고 시체일정도다. 평소에 축구 할 때도 그렇고, 달리는걸로 많은 부분을 때운다. 잘 달리고 뛰는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산이다 보니까 아무리 빨리 달리고 애를 써도 속도감이 안나더라. 특히나 유해진 선배님과 같이 달릴때는 더딘 티가 난다. 저보다 더 산을 잘 타고 잘 달리신다.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저희 배우와 스태프 보조출연자들까지 총 몇백 명에 달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서 유해진 선배님이 가장 잘 뛴다. 정말 실화다. 너무 신기할 정도다. 범접할 수 없는 분이다. 평생을 산으로 단련한 산신령 같은 모습이었다".

-군인 캐릭터는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표현을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 이 영화에서 독립군 역할을 하면서 제가 가진 숙제는 제대로 훈련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며 배울 때는 군인이나 무사 역할은 지양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딱딱한 모습을 배우로서 표현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는데 역시나 어려웠다. 특히 유해진 선배님, 조우진 선배님과 차이를 두고 하려니 어려웠다. 장하는 무조건 달리는 캐릭터다. 저는 영화를 위해 앞만 보고 갔다. 제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감독님께 이야기했지만, 장하는 훈련된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해서 제가 설득돼서 그렇게 연기했다. 그 와중에도 장하가 어떻게 살아 숨 쉴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예전에 공부할 때 했던 노트에 여러가지 코멘트가 써 있었다. 그렇게 공부했던 것도 다시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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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 사진=(주) 쇼박스


-다양한 작품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봉오동 전투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봉오동 전투로 '독립군의 불씨가 지펴졌다'라고만 말하기 서운할만큼 많은 희생이 있었던 전투다. 다만 봉오동 전투에 대해 많은 자료가 없고 독립신문 등 몇가지 자료를 모아서 했다고 들었다. 언젠가 동굴과, 독립군 막사를 장면을 촬영하는데 그 열악한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데서 주무시고 생활하면서 나라를 위해 싸웠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지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류준열이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이유는?

▶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제 작품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 요즘 왜 ('봉오동전투' 이후) 차기작 없냐고 속상해 하시더라. 그렇게 기다려주시는게 저에게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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