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날두와 인증샷 찍고도...' 고개 숙인 K리거 "죄송합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7.31 05:07 / 조회 : 3266
  • 글자크기조절
image
30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진야. /사진=김우종 기자
평소 축구 선수로서 동경해왔던 세계적인 스타를 향해 큰 용기를 내 다가갔다. 그리고 인증샷까지 정말 어렵게 남겼다. 하지만 정작 그는 사진을 찍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말을 아꼈다. 인천 유나이티드 풀백 김진야(21)의 이야기다.


김진야는 지난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원정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며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앞서 김진야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와 친선경기 멤버로 선발됐다. 팬 투표로 뽑힌 11명 외에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뽑은 9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친선경기 전까지 대부분의 팀 K리그 선수들은 호날두와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을 고대했다. 김진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소집을 앞두고 김진야는 "당연히 어려서부터 봐온 호날두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물론 유명하다. 볼도 같이 차고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유니폼도 갖고 싶지만, 형들도 있기 때문에 유망주와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 제가 막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면서 "제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호날두를 많이 뛰게 해 지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단 1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짓밟았다. 축구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팀 K리그 선수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이동국은 "호날두보다 역시 메시가 최고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호날두를 비판했다.

30일 경남전 후 김진야는 호날두와 인증샷에 관한 질문에 "민감한 문제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합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사실 김진야도 당시 경기 후 호날두와 대결이 불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야는 이용 대신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보경(30·울산 현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경기 후 김진야는 "(호날두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 바깥쪽(유벤투스 벤치 쪽)을 보고 있었는데, 안 나와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래도 경기 후 김진야는 우연치 않게 기회가 찾아와 호날두와 인증샷을 어렵게 남겼다. 자신의 우상으로 늘 생각해왔던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남겼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이후 '호날두 노쇼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리고 호날두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김진야는 고개 숙인 채 마음껏 기뻐하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었다.

image
김진야(왼쪽). /사진=뉴시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