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김동영 기자 |
이영하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9개.
지난 6월 19일 NC전에서 9승째를 따낸 후 4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다. 아홉수에 걸린 것. 하지만 이날 마침내 10승을 채웠다.
경기 후 만난 이영하는 "잘 던지고 10승을 하면 좋을 뻔했다. 솔직히 오늘은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팀 동료들 덕분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투구수가 적었다고 하자 "오늘 중간에 비도 왔고, 타선이 빅 이닝을 계속 만들면서 불펜에서 너무 많이 던졌다. 잘 조절했어야 했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을 느꼈다. (박)세혁이 형이 잘 전달했고, 코칭스태프에서 잘 끊어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10승에 대해서는 "달성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하면서 10승을 달성했다. 팀이 잘해줘서 됐다. 지난 경기에서는 설렜다. 오늘은 그냥 무덤덤하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면서 책임감도 생길 것 같다고 하자 "오늘처럼 6회에 내려오면 안 된다. 부족함을 느낀다. 내려올 때마다 아쉽고, 화가 난다. 짜증도 난다. 줄여야 한다. 그래야 팀에서 믿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4연속 10승 실패했을 당시 심정을 묻자 "처음에 한두 경기 못했을 때에는 '할 수 있다'고 혼자 다짐 했는데,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 못하고 나서는 놨다. '알아서 되겠지' 싶더라. 직전 등판에서는 잘 던지고도 안 됐다. 오늘도 기대하지 않고 나갔다. 팀이 잘해줘서 고맙다"라며 웃었다.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기에 팀도 안 좋았고, 나도 좋았던 것은 아니다. 힘들었다. 잘 안배해야 한다. 여름을 잘 나야 한다. 운동도 많이 해야하고, 체력도 관리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잘 되면, 등수는 우리가 해온 것들이 있으니, 충분히 우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는 말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김칫국을 마시고 떨어졌다"며 웃은 후 "작년에 (박)치국이나 (함)덕주 형이 뽑혔고, 나가서 잘해줬다. 나도 뽑히면 좋겠지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박)세혁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기왕이면 같이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하고, 승부욕 있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해보고 싶은 것을 묻자 "승수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닝을 더 많이 던지고 싶다. (김)광현이 형이나 (양)현종이 형한테 물어보면 이닝을 신경 쓴다고 하더라. 계속 오늘같은 경기가 많다. 5회 잘 던지고 6회 내려오거나, 6회 잘 던지고 7회 내려오는 경우가 잦다. 이닝이 끝날 때까지 잘 던지고 내려오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