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3회말 송구 실책→사라진 평정심→와르르 '붕괴' [★승부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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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며 무너진 제이콥 터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또 한 번 벤치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했다. 특히 3회말 스스로 범한 실책 하나가 치명적이었다.

터너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KIA는 투타 모두 밀리면서 1-12로 패했다.


2회까지는 깔끔했으나, 3회말 모든 것이 변하고 말았다. 3회초가 끝난 후 비가 갑자기 내리면서 2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이것이 흐름을 끊은 것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너무 급격하게 무너졌다. 실책이 문제가 됐다. 3회말 터너는 선두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소 가운데 몰린 변화구를 김재호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음 정수빈이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이때 터너가 직접 반응했고, 공을 잡았다. 1루로 던지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런데 터너의 1루 송구가 높았다. 1루수 김주찬이 점프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 앞 번트안타 이후 투수 실책이다. 1루 주자 김재호가 2루와 3루까지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타자 주자는 2루까지. 가볍게 아웃을 잡을 수 있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0-2가 됐다. 페르난데스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렇게 3회까지 0-4로 뒤졌다.

4회말 들어서도 실책과 안타, 희생번트 허용이 잇달아 나오며 1사 2,3루가 됐고,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오재일에게 좌측 적시 2루타를 연달아 내줬다. 여기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이준영이 승계주자 1실점을 더하면서 터너의 최종 실점이 8점(7자책)이 됐다.

맞은 안타들이 다 한가운데 몰린 공을 던지다 맞은 안타들이다. 실책 이후 뭔가 평정심이 사라진 모습. 이는 피안타 허용으로 이어졌다. 점수를 주니 또 흔들리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없었다.

경기 전 박흥식 감독대행은 터너를 두고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 적극적인 승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2회까지는 깔끔했다. 문제는 3회다. 실책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정면승부도 좋지만, 무턱대고 가운데로 들어가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실책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흔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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