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기 쉬운 류현진 공, 본인도 내야수도 대비해야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7.27 16:36 / 조회 :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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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또 아쉬운 경기였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27일(한국시간) 워싱턴과 원정 경기에서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회초 다저스 공격부터 기대에 미흡했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단 1득점에 머물렀다. 1점을 먼저 내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A.J 폴락이 3볼-0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해 투수 땅볼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물론 볼카운트 3-0에서도 공격적으로 칠 수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야구의 기본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 선발 아니발 산체츠가 바로 앞 타자 맥스 먼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고, 폴락에게도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그런 상황에서 공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폴락으로선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타격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 하나에 판도가 확 바뀌었다. 초반부터 볼을 남발하며 수세에 몰렸던 산체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산체스에게 다저스는 7회까지 단 1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고 꼼짝 없이 당했다.

고비를 잘 넘기고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7회말 상대 타자의 잇단 번트와 내야 수비 불안으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 브라이언 도저의 좌전 안타 후 빅터 로블레스의 번트 안타, 그리고 대타 헤라르도 파라의 번트 때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이 나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빠른 볼을 잘 안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번트를 대기 쉬운 편이다. 따라서 류현진과 다저스 내야수들은 항상 타자의 번트를 의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로블레스의 번트 안타는 워낙 코스가 좋아 터너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치자. 그러나 파라 타석 때는 1점 뒤진 무사 1, 2루에서 당연히 번트가 나올 것이 예상됐는데, 터너가 어설픈 대응으로 포구 실책을 하고 말았다.

이어진 트레이 터너의 3루 땅볼 때 터너의 홈 송구도 적절치 못했다.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송구를 했어야 하는데, 느슨하게 던져 공이 마지막에 휘면서 들어갔다. 그런 바람에 포수 러셀 마틴의 1루 송구도 늦어져 더블 플레이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애덤 이튼의 좌전 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투구수 103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정확한 홈 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터너의 수비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류현진도 투구수를 줄여 7회까지는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곧바로 8회초 다저스가 3점을 뽑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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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서 류현진을 응원하는 관중들. /AFPBBNews=뉴스1
앞으로 다저스 내야진은 상대의 번트 작전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류현진 역시 좀더 강력한 공을 던져 쉽게 번트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록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또 한 번의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76에서 1.74로 낮췄다. 다저스가 결국 4-2로 승리한 데는 류현진이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고 1점으로 막아준 덕이 크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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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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