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주전장', 불매 아닌 구매 응원 보내야 하는 이유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7.24 10:17 / 조회 : 478
image
/사진=영화 '주전장', '김복동' 포스터


최근 일본 정부 경제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영화 '주전장', '김복동'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두 영화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8월 15일 광복절까지 22일을 앞둔 현재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슈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영화 '에움길'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그려내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주전장'이 배턴을 이어간다. 개봉을 하루 앞둔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영화다.

image
/사진=영화 '주전장' 스틸컷

공개된 '주전장'의 메인 예고편은 일본의 극우세력들의 충격적인 발언들이 담겼다. "원래 위안부들은 아무런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어요", "일종의 조작된 이야기입니다" 등 분노를 유발한다. "엄연히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성차별적인 사회적 구조를 군대가 악용함으로써 여성들을 동원하여 위안부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등 전문가들의 확고한 이야기는 서로 대치돼 격렬한 논쟁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부정하고 있는 극우세력들의 이야기에 해결을 위해 쟁점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다. 허무맹랑한 루머가 아니라 체계적인 근거를 토대로 역사적 사실을 반박하고 나선 극우세력들의 이야기에 최초로 귀를 귀울여 기대를 모은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극우세력들의 상영중지 요청과 고소 협박까지 이어질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임을 알렸다. 그렇다면 그는 왜 위안부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일본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미키 데자키 감독은 종종 유튜브에 사회문제를 담은 영상을 올렸고, 그 중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담아낸 영상을 극우세력들의 타겟이 됐다. 결국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을 받은 미키 데자기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협박을 받고 있는 한 기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 후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거듭된 협박에도 불구하고 극우세력들의 주장에 호기심을 느껴 수치스러운 과거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의구심을 안고 그들을 직접 찾아갔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카메라에 담아냈다. 위안부 이슈를 둘러싼 쟁점들을 하나하나 파고들어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검증한다.

image
/사진=영화 '김복동' 스틸컷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다. 주인공인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제1회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끔찍한 기억을 온 몸으로 다시 떠올려야하는 고통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본 여성들이 신고를 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은폐된 진실이 드러났다. 결국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그 중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은 모든 무력분쟁에서 성폭력 문제가 전쟁범죄이며 인도에 반한 범죄로 그 결의문에 기록하게 되는 역할을 했다. '김복동'의 연출을 맡은 송원근 감독은 한일 위안부합의 후 아베 총리가 일본에서 했던 3분 가량의 발언을 영화에 그대로 삽입했다. 진중한 자세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접근했다.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욕하며 누구보다 끝까지 싸운 김복동 할머니. 그의 발자취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복동'은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여성운동가, 평화인권운동가로서 활동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재조명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종군위안부는 역사 날조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맞선 현재 진행형의 싸움 속에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21명 뿐이다. 끝까지 싸워달라던 김복동 할머니의 당부는 모두의 결의를 다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세와 맞물려 끝나지 않은 싸움에 힘을 보태야 한다. 물론 '주전장'은 불매운동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하는 이야기에 응원을 보내야 할 때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