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고민"..'덕화다방' 이덕화 부부의 카페 창업기[종합]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덕화TV2 덕화다방' 기자간담회

여의도=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7.23 17:22 / 조회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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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사진제공=KBS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덕화TV2 덕화다방'에 출연하는 배우 이덕화가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이어 카페 창업에 도전한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해 고민하는 5060 세대에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누리동 쿠킹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덕화TV2 덕화다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KBS 프로덕션 4부 최인성 부장은 "지난 봄에 방송됐던 시즌1은 이덕화 씨의 유튜버 도전기로 좋은 반향을 일으켰는데, 시즌2는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할까' 고민에서 비롯됐다. 현실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의 기획 방향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화TV2 덕화다방'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고즈넉한 시골에서 다방을 여는 이덕화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최 부장은 "두 분(이덕화 부부)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행복해진다"며 "두 분처럼 나이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분이 사시는 모습에 시청자 분들이 따뜻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끼면 '제작진이 성공했구나' 느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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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왼쪽)와 심하원PD /사진제공=KBS


이덕화는 지난 4월 종영한 시즌1을 통해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했다. 3개월여만에 돌아온 시즌2에서는 아내 김보옥과 함께 카페 창업에 나서게 됐다.

이덕화는 최근 연이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낯설고 부끄럽다"며 "이런 거라도 해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않나. (작품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흔치 않다. 이 프로그램 내용이 어떻든 간에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는데 만족감을 느낀다. 목숨 걸고 열심히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덕화TV2 덕화다방'에서 이덕화는 DJ, 김보옥은 사장으로 각각 등장할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심하원PD은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전하며 "시즌1이 이덕화 선생님의 1인 크리에이터로서 도전기였다면, 이번엔 사모님(김보옥)이 함께 도전하면 어떨까에서 시작됐다"며 "'두 분이 진정성 있게 도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이 시간대에 주 타깃층이 5060인데 이 분들에게 와 닿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카페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사모님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계셔서 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며 "실제 두 분이 메뉴선정이나 음악다방 콘셉트 구성 등을 직접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가 기획한 의도를 공감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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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사진제공=KBS


이날 김보옥은 예정과 달리 기자간담회에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덕화는 "집사람이 내일모레 칠순이다. 할머니다"며 "그동안 방송 경험이 없고, 농담 삼아서 얘기한 게 진담이 돼서 지금은 방송 출연을 하고 있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아니다.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기자간담회에) 못 오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여서, 내가 더 강제로 오라고 했다간 말년에 불편해질 것 같아 혼자 매 맞겠다고 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평소 김보옥과의 관계에 대해선 "나랑 집사람은 같이 한 동네에 살던 동갑 친구다"며 "방송(하이라이트 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아내가) 이렇게 나에게 막하나 싶다. 집에서 내 서열이 개 다음이다. 아닌 척하려고 했는데 적나라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다. 이제 다 드러났다. 이 나이에 또 드러나면 어떠냐"고 웃었다.

이덕화는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온 김보옥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혹시라도 나보다 와이프가 빨리 간다면, 나는 그 1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된다"며 "절대로 내가 먼저 가야지, 뒤에 갈 수 없다. 혼자 양말도 못 신고, 축구화도 못 맨다.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있다. 혹시나 먼저 갈까 걱정이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덕화TV2 덕화다방'에는 개그맨 허경환이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했다. 이덕화는 허경환에 대해 "내가 선택한 (카페) 사장이다"며 "(허경환에게) 모든 걸 네 맘대로 다 하라고 했다. 내가 청소, 설거지는 다 할 테니 다른 거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이덕화는 또 "잘 생기고 재밌는 친구다"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허경환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아울러 "(허경환이) '가발 벗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쓸데 없는 소리를 하더라"며 "(기회가 되면) '보여주고 싶다' 아마 놀라서 갈 것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덕화TV2 덕화다방' 첫 회에는 가수 이민우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강제추행 혐의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무산됐다. 이에 심PD는 "첫 회 촬영을 할 시점이 (강제 추행 혐의로) 기사화가 되기 훨씬 이전"이라며 "3회에도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모든 분량을 다 편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대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잘 편집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덕화는 최근 잇달아 구설수에 휘말리는 후배 연예인들에게 "이제는 조그마한 실수도 조심해야 한다"며 "웃어 넘겨줄 일도 큰 벌이 될 수 있다. 조금씩 더 조심하고 양보하고 살아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덕화TV2 덕화다방'은 2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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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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