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방출' 삼성, 대체 선수로 꼭 '선발투수'여야 할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7.23 05:13 / 조회 : 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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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헤일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부진을 거듭한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를 방출한다. 웨이버로 풀 예정. 일단 결정은 여기까지다. 다음이 문제다. 대체 선수로 누구를 데려올지가 관건. 아예 투수가 아니라 타자를 데려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헤일리를 보낸다. 대체 선수를 최대한 빨리 찾은 것이다. 이전부터 노력했고,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의 교체는 이상하지 않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87⅔이닝을 던지며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쳤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올해도 계속됐다.

4월까지는 에이스였다.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찍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등판에서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돌아와 건재를 알리기는 했으나, 이번에는 팔뚝 부상을 당했다.

결국 이 두 번의 부상에 발목이 제대로 잡힌 모양새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구위도 잃었다. 반짝 호투도 있었지만, 딱 그뿐이었다. 결국 삼성은 방출을 결정했다.

관심은 대체 투수로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냉정히 말해 쉽지 않다. 좋은 선수는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신설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으로 인해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되어 있다. 8월이 되면 이적료를 포함해 40만 달러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메이저리그도 시즌이 진행중이고, 웬만한 선수들은 모두 40인 로스터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이적료가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를 두고 이적료 장사를 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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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독립리그 등 이적료가 들지 않거나, 낮은 쪽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억단위 돈을 쓰는데 함부로 쓸 수는 없다.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선발이 아니라 불펜 투수를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이승현(27)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된 상황. 다른 불펜진도 조금은 부하가 걸린다. 힘을 더해줘야 한다. 선발 경험이 있는 불펜 요원이라면, 길게 보고 뽑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반대로, 꼭 투수에 목을 멜 필요는 없다. 차라리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삼성은 팀 타율 7위(0.263), 득점 8위(420점), 출루율 7위(0.335), OPS 5위(0.735)에 자리하고 있다. 팀 홈런 81개로 3위에 오른 것은 괜찮은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공격력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42로 리그 6위다. 최소한 중간은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선발진에는 최채흥, 김윤수, 김대우 등 쓸 수 있는 자원이 있다. 외국인 투수가 마땅하지 않다면, 차라리 외국인 타자를 한 명 더 데려와 방망이를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 토종 선발자원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헤일리를 대신해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선발투수를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로 인해 강제적으로 여러 선택지가 생긴 모양새다. 과연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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