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맨' 황인춘에게서 배울 점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7.22 08:20 / 조회 :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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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스 코스는 해안지대에 조성된 골프 코스다. 바다의 영향으로 바람이 심하고 변덕맞은 날씨 덕분에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산악 지형의 한국과는 전혀 다른 코스여서 디 오픈 챔피언십에 20년이 넘게 한국 선수들이 정상을 노크했지만, 최고 성적은 2008년 최경주의 8위다.

148회 디 오픈이 열린 북아일랜드 북쪽 해안에 있는 로열 포트러시도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 그런데 지난 6월 열린 한국오픈 2위 자격으로 참가한 ‘늦깎이 골퍼’ 황인춘(45)이 2라운드 합계 1오버파(공동 58위)로 컷을 통과해 한국 팬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황인춘은 최종 라운드에서 비록 중위권 진출에 실패했지만(72-71-70-73=2오버파<파71>,공동 41위) "하면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고 귀국했다.

황인춘은 골프를 늦게 시작했다. 아버지를 따라 스무 살 때 처음 연습장에 갔다. 10개월 동안 골프를 배우다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하고 22세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제대 후 집안 사정이 나빠져 볼을 주우면서 틈틈이 배우는 연습생으로 골프를 했다. 29세에 프로가 되더니 30세에 투어 프로가 됐다. 다들 대단하다고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승을 거뒀다. 역시 늦깎이로선 대단한 일이었지만 그걸로 끝나는 듯했다. 2017년 황인춘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7년 만에 우승했을 땐 다들 "고목나무에 꽃이 피었다"고 흥겨운 농담을 했다. 그러나 이것도 끝은 아니었다. 마침내 최고 역사의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에 출전한 것.

황인춘은 출전 선수 중 최고령 선수는 아니나 처음 출전하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아 컷 통과는 큰 의미를 지닌다.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 황인춘보다 한 살 적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6오버파로 컷 탈락했고, 지난해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황인춘과 같은 1오버파로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서른이 다 돼 프로 테스트에 합격하고, 40대 중반에 오히려 더 높은 자리에 오른 황인춘에게서 아마추어가 배워야 할 점은 세 가지다.

첫째, 황인춘은 제대로 기본기를 익히지 못한 탓에 세미프로가 되고, 정회원이 될 때도 공을 똑바로 치지 못했다. 다 슬라이스 구질이었다. 드라이버는 왼쪽 OB라인을 겨냥하고 쳤다. 4번 아이언은 20야드 왼쪽, 7번 아이언은 10~15야드 왼쪽을 봤다. 웨지를 칠 때도 왼쪽으로 오조준했다고 한다(물론 지금은 똑바로 친다). 아마추어 중에도 이런 케이스가 많다. 슬라이스 구질을 확실히 고치기 전까지는 황인춘처럼 오조준을 하는 것도 현명한 대처다.

두 번째는 스윙 스피드 늘리기다. 황인춘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은 거리가 늘어난 덕분. 그는 "부드럽게 힘을 모았다가 폭발시키는 스윙을 연마했다. 1년 넘도록 이런 방법으로 스윙하고 있는데 거리가 15야드 정도 더 나간다"고 했다. '폭발 스윙'을 연마하는 비결은 클럽 헤드로 공을 맞힐 때 속으로 '꽝~' 소리를 내며 세게 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꾸준한 스트레칭. 나이가 들어서도 골프를 잘하는 이유에 대해 황인춘은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한 시간 정도 한다고 대답하는데 실제로는 스트레칭 시간이 더 길다.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시간만 나면 몸을 풀어 준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 식사 후, 자기 전에 스트레칭 하는 습관을 꼭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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