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함께' 결실 맺은 KBO 올스타전, 흥행 반등 원동력 될까 [★이슈]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22 05:19 / 조회 : 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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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슈퍼레이스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사진=뉴스1


'팬 퍼스트'를 내세운 KBO 올스타전이 태풍 악재를 극복하고 성료했다.

21일 창원NC파크에서 낮 1시 50분부터 개최된 2019 KBO 올스타전은 여러 우려 속에서도 착실하게 준비한 결실을 맺으며 역대급 흥미로운 대회였다는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전반기 관중 감소를 만회할 흥행 반등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올스타전은 제 5호 태풍 다나스가 북진하며 정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다. 행사 예정 마지막 날까지 몰렸지만 KBO는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올스타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특별히 꾸려 대비한 결과였다.

KBO는 2019 올스타전을 '야구의 모든 것을 함께하는 시간, 야구 그 이상의 추억을 만들 한여름 밤의 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 'MORE THAN BASEBALL'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신설된 '슈퍼레이스'와 '베스트 퍼포먼스'도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9일부터 경남 창원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강한 폭우에 몸살을 앓았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20일로 미뤄진 끝에 무산됐다. 올스타전도 21일 토요일에서 22일로 연기됐다. 예매분 1만 6000장 중 4000장이 취소됐다. 하지만 KBO는 22일 아침 6시부터 출근해 그라운드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정상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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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올스타전이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다행히 하늘도 개면서 일정은 차질 없이 시작됐다.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홈런 레이스 예선, 슈퍼레이스, 퍼펙트피처 등 사전 이벤트가 착착 이어졌다. 특히 처음으로 선보인 슈퍼레이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구단 선수 2명과 어린이, 부모로 구성된 가족팬 3명, 구단 마스코트가 한 팀을 이뤄 장애물 이어달리기를 펼쳤다. KBO 관계자는 "조금 더 다듬으면 더욱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에는 SK 선수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스포테인먼트'를 중점 가치로 삼는 SK는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준비 해왔다. 홈런 공장장 최정이 안전 제일 헬멧을 쓰고 나타났고 로맥은 맥아더 장군 코스프레를 했다. 고볼트 고종욱은 우사인 볼트를 연상케 한 티셔츠를, 동미니칸 한동민은 도미니카 국기를 몸에 두르고 타석에 섰다.

주로 악플로 도배됐던 포털사이트 올스타전 관련 뉴스 댓글도 급반전됐다. 20일까지만 하더라도 재미 없는 올스타전을 왜 하느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21일 올스타전 종료 후에는 "퍼포먼스나 경기 내용이나 역대급 꿀잼이었다", "제대로 된 실력으로 전력을 다하면서 적당히 분장까지 하니까 정말 재밌었다", "여태 본 올스타전 중 제일 재밌었다" 등등 호평 일색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총 477경기를 소화한 현재 약 512만명이 입장했다. 1경기 평균 1만 739명이다. 지난해 평균관중 1만 1213명에서 500명이나 빠졌다. 이대로면 773만명 페이스다. 4년 연속 800만 관객 돌파에 적색 경보가 들어왔다. 지난해에도 807만명으로 800만에 턱걸이 했다.

이런 위기 의식 속에서 KBO가 야심 차게 준비한 올스타전이 대성공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과 더불어 KBO리그가 흥행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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