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뜬 LG의 미래 4인방 "현수형한테 혼나고 싶어요" [★현장]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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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백승현, 강정현, 김의준 /사진=한동훈 기자
"현수형한테 혼나고 싶어요."

아무리 혼나도 1군이 좋다는 이야기다. LG 트윈스의 '미래' 퓨처스 올스타로 선정된 4인방이 창원NC파크에 모였다. 퓨처스리그서 갈고 닦아 언젠가는 잠실벌에 이름을 날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LG에서는 외야수 홍창기(26), 내야수 백승현(24), 투수 강정현(24)과 김의준(20)이 퓨처스 올스타에 선발됐다. 김의준을 제외하면 모두 1군에서 뛴 적이 있어 LG 팬들 사이에서도 익숙하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태풍 다나스 탓에 우천 순연된 19일, 창원NC파크 라커룸에서 이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전반기를 돌아봤다.

먼저 백승현은 "(김)현수형한테 혼나고 싶다"며 이색 소감을 전했다. 백승현은 원래 오지환의 후계자로 지목된 백업 유격수였다. 하지만 1군 생존을 위해 2루와 3루 수비도 겸비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전반기에만 1군 등말소를 4차례나 겪었다. 기회가 찾아 왔지만 확실하게 움켜쥐지 못했다.

백승현은 "내야 전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1군에서 현수형한테 혼날 때가 좋았다. 공 놓치면 바로 혼이 나곤 했다"고 웃었다. 백승현은 "일단 수비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연마해 다음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늘(19일) 올스타전이 취소돼 너무 아쉬운데 내일은 꼭 해야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홍창기는 자신과 역할이 비슷한 선배 전민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등 포화 상태의 LG 외야진에서는 어지간한 특기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수비와 강력한 송구에 장점을 보인 홍창기는 방망이에 주력하고 있다. 홍창기는 2017년 퓨처스리그 타격왕(타율 0.401) 출신이다.

홍창기는 "대타로 나가면 초구부터 방망이를 잘 돌려야 한다"면서 "민수형한테 많이 물어봤다. 지금 퓨처스리그에서는 대타로 나간다는 마음으로 초구부터 돌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초구에 쳐봐야 타이밍이나 컨디션을 알 수 있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초구에 파울플라이로 죽더라도 초구를 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정현은 2019 대졸 신인으로 5월 10일 데뷔전을 치렀다. 4경기 4⅓이닝 무실점으로 1군 맛을 본 뒤 2군으로 내려가 미래를 엿보고 있다. 강정현은 "데뷔할 때 너무 떨렸다"고 웃으면서 "잠실에 관중이 꽉 차서 그런지 마운드에 나 혼자 서 있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정현을 그러면서도 "확실히 1군에서 던져 봐야 2군에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알겠더라. 1군 타자들은 헛스윙을 잘 안 한다. 1군에서 생존하려면 헛스윙을 유도할 무기가 필요하다. 나는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4인방 중 막내인 김의준만 잠실 무대가 아직이다. 김의준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7순위에 뽑혔다. 올해 퓨처스리그 16경기 27⅔이닝 1승 무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의준은 올스타전이 취소되자 "아쉽긴한데 아직 무슨 기분인지 정확히 설명을 못 하겠다. 던지는 모습을 팬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직 얼떨떨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정현은 이런 김의준을 두고 "완전 마이웨이다. 야구 잘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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