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라커룸 취재 허용', 흥행-소통 위해 평소 개방은 어떨까 [★현장]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20 08:50 / 조회 : 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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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3루 라커룸서 퓨처스리그 올스타 참가선수 자율 취재가 진행됐다. /사진=한동훈 기자
KBO리그 라커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19 KBO 올스타전 '올스타 프라이데이' 출전 선수 사전 취재를 라커룸에서 실시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기자들의 자율 취재는 주로 더그아웃과 주변 그라운드 또는 라커룸 근처 복도에서 이뤄졌다. 1990년대까지는 일부 구단이 경기 전 라커룸을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개방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출입 통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달리 일본 프로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 '라커룸'은 선수들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측면도 있었다.

이날 이례적으로 열린 '라커룸'에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라커룸과 인근 복도에 선수들과 취재진이 삼삼오오 모여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이번 라커룸 개방은 일단은 일회성 이벤트다. 궂은 날씨 탓에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미디어와 접촉할 기회가 사라지자 KBO가 발 빠르게 대처했다. 이날 창원 지역은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권에 들어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퓨처스 올스타전도 20일로 우천 순연됐다.

KBO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더그아웃 내에서 모든 선수들의 취재를 진행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고 판단했다. 선수단의 양해를 구해 라커룸을 열었다"고 밝혔다. 20일로 예정된 올스타전 본 행사 때에도 라커룸이 공개될지는 아직 물음표다.

KBO리그 구단들도 메이저리그처럼 평소에도 선수 라커룸을 취재진에 개방하면 어떨까. 특정 시간과 일부 공간에 대한 허용만으로도 스타들의 소식에 목마른 야구 팬들에게 더욱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몇몇 선수들에게 취재가 몰리는 현재의 환경보다 더 폭넓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물론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선수들만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과 취재 편의 사이에 타협점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관중 감소 및 흥행력 저하라는 위기를 마주한 프로야구가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한 사안이라 할 만하다.

이는 KBO와 구단, 미디어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라커룸을 개방하지만 더그아웃은 통제한다. 미디어 접촉을 꺼리는 선수가 의도적으로 라커룸에 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꾸준히 고민 해오고 있는 문제다. 선수단과 미디어가 함께 찾아야 할 타협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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