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빠진 한국..발라드, 한여름에 차트 싹쓸이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7.21 11:00 / 조회 :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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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메이저나인엔터테인먼트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이별을 했나 보다."

최근 SNS를 보다가 한 음악 팬의 댓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더위가 한창인데 발라드 장르의 곡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특이하다는 지적이다. 그러고 보니 '스타메이커' 시리즈를 통해 만나는 작곡가들 또한 한목소리로 "대중가요의 흐름이 발라드로 향하고 있다"고 올해 초부터 말했었다.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했었는데 실제로 발라드 곡이 음원 차트를 비롯해 종합 순위인 가온차트까지 상위권을 모두 휩쓸고 있다.

최근 음원 차트를 보면 벤의 '헤어져서 고마워', 장혜진과 윤민수가 함께한 '술이 문제야', 송하예 '니 소식', 멜로망스 '인사', 임재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등이 음원차트 1위를 비롯해 상위권을 모두 휩쓸고 있다. 시원하고 청량한 댄스곡이 여름에 큰 사랑을 받는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물론 겨울에 강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발라드는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고루 사랑받는 장르 중에 하나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도 폴킴 등의 곡이 큰 사랑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여러 곡이 동시 다발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흐름 자체가 넘어간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여름에 강세를 보이던 아이돌 그룹의 부재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블랙핑크 '뚜두뚜두(DDU-DU DDU-DU), 트와이스 'Dance The Night Away', AOA '빙글뱅글(Bingle Bangle)', 볼빨간사춘기 '여행', 숀 'Way Back Home' 등 각 가수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청량한 노래들이 대거 쏟아져나오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아직 대중을 사로잡을만한 시즌송 나오지 않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ITZY 등 화제의 신인들부터 방탄소년단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룹들까지 컴백이 몰린 탓에 지난 여름에 큰 팬덤을 가진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도 적은 편이다. 레드벨벳과 여자친구가 이번 여름을 노리고 컴백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레트로(Retro) 열풍이 불며 음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합만으로도 과거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장혜진 윤민수의 '술이 문제야'가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에 전통 음원 강자인 벤과 멜로망스의 신곡 발표, 역주행곡의 고착화 현상 등으로 지금의 발라드 열풍이 생겼다는 해석이다.

한편으로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 사랑받기 시작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의 곡들까지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자 '음원 사재기'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되어 있어 차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워너원 출신으로 25일 솔로 가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강다니엘을 비롯해 ITZY, 엑소 세훈&찬열 등이 컴백한다. 지금의 발라드 고착화가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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