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뭉쳐야 찬다'의 어쩌다 FC, 어쩌다 인기 프로그램이 됐을까?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7.19 13:59 / 조회 :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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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양준혁, 허재, 이만기, 김성주, 김동현, 안정환, 진종오, 심권호, 이봉주, 김용만(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생을 살면서 '승승장구'라는 말처럼 기분 좋은 말이 또 있을까. 무슨 일이든 시작했다, 하면 늘 발전하는 사람, 어디서든 다 제치고 이기는 사람. 우와, 생각만으로도 참 신나는 일이다. 방송을 제작할 때도 그렇다. 일단 프로그램 런칭 후 시청률이든 반응이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체감할 때 제작진, 출연진 모두 힘이 난다. 직접 얘길 들어보진 않았으나 분명 이 팀도 그러리라, 예상해 본다. 바로 JTBC의 '뭉쳐야 찬다' 어쩌다 FC팀 말이다.

'뭉쳐야 찬다'는 6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매주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으며, 어제 방송에선 분당 시청률은 7%까지 치솟았고, 2049세대를 대상으로 한 타깃 시청률은 2%로 목요일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당연히 신나지 않겠는가, 이 말이다. 솔직히 '뭉쳐야 찬다'는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오로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방송 프로그의 고객은 시청자들이니 재미있다, 없다로 직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사랑받게 된 이유, 과연 무엇일까?

'뭉쳐야 찬다'는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 뭉쳐서 뭘 찬다는데, 그게 뭘까? 바로 직전 '뭉쳐야 뜬다'를 했던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다시 뭉쳐서 이번엔 축구공을 차는 것이 프로그램 콘셉트이다. 물론 이들만 뭉치는 건 아니다. 스포츠 각 분야의 레전드였던 선수들까지 함께 뭉쳤다. 얼마나 대단한 전설들인지, 그 이름 한 번 나열해 볼까? 씨름의 이만기, 농구의 허재, 야구의 양준혁, 마라톤의 이봉주, 체조의 여홍철, 레슬링의 심권호, 사격의 진종오, UFC의 김동현, 테니스의 이형택이다. 어떤가? 씨름 황제, 농구 황제, 야구 황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선수들 아닌가. 이런 전설들이 자신의 전공과 전혀 상관이 없는 축구를 한단다. 조기 축구회를 상대로. 여기에 '극과 극의 대결'이라는 재미 포인트가 숨어 있다.

얼핏 보면 잘하는 팀은 당연히 스포츠계의 전설들이라 예상되겠지만, 아니다. 조기축구회팀의 실력이 놀라울 만큼 월등하고, 어쩌다 FC팀은 놀라울 만큼(?) 못 한다. 자신의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한 선수들이지만 축구에선 허당이다. 카리스마라곤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으며, '진짜 운동선수가 맞았나?' 싶을 정도로 축구에서는 어리바리하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 스포츠 스타도 아니요, 20대 젊은이들도 아닌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 매번 10점 이상의 득점을 허용하니 과거의 영광은 이제 더 이상 이들의 것이 아니다. 어쩌다 FC라는 팀명처럼 어쩌다 축구를 하게 된 오합지졸(?)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의 완패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선수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대단한 실력자들이 축구에 대해선 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스스로 허당임을 인정한다. 이런 순수한 모습들에서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으며, 나아가 귀여움마저 느낀다. 우러러볼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위로감마저 든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FC 팀이 어쩌다 친구처럼 친근해졌다. 때문에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어쩌다 우승이 아니라 제대로 우승을 하라고 말이다.

▫ '뭉쳐야 찬다' 어쩌다 FC의 성장기를 보고 싶은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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