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해보자!" 양상문의 공허한 외침, 구단은 과연 '해보려' 했는가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7.20 06:04 / 조회 :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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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이 지난 해 11월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심차게 고향팀에 돌아왔지만, 결말은 허무했다. "함 해보자!"라는 문구까지 더그아웃에 써 놓으면서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외침은 결국 공허하게 끝났다. 지난해 10월 고향팀인 롯데 지휘봉을 2004~2005년에 이어 2번째로 잡았지만,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공필성(52)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책임진다.

13년 만의 롯데 복귀를 결정한 양상문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 우리 선수단의 구성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와 부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요구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쓸쓸히 물러났다.

이번 시즌 첫 홈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더그아웃 내 화이트보드에 "함 해보자!"라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3월 27일 삼성에 4-23으로 대패했을 때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글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롯데는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무리하는 굴욕을 맛봤다. 34승 2무 58패(승률 0.370)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NC)와 무려 12.5경기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18일 KIA전서 6-3 승리를 거뒀지만, 롯데의 위치는 그대로였다.

롯데 구단은 "양상문 감독이 지난 17일 KIA전 1-3 패배 직후 김종인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양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19일 전했다. 이윤원 단장까지 함께 물러났다.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현장을 지원해야 할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양 감독은 취임식 당시 "FA 노경은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 가지 않을 것 같다", "좋은 투수들이 좋은 포수를 만들기도 한다"고 역설했으나 결국 노경은을 팀을 떠났고, 롯데는 최다 폭투(78개)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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