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김준한 "기석, 떠올리면 마음 아파요"[★FULL인터뷰]

김혜림 기자 / 입력 : 2019.07.19 09:30 / 조회 : 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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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김준한(36)은 2005년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 정규앨범 'Modern Life...And...With Izi...'로 데뷔한 후 '응급실'이라는 히트곡을 남기며 2008년까지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장권호 감독의 '내비게이션'(2014)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영화 '공조', '박열', '군함도', '허스토리', '변산', ‘마약왕’, 드라마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OCN '신의 퀴즈 : 리부트', MBC '시간', '봄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다.

'봄밤'은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어느 봄날의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현실적인 갈등의 과정을 감성적인 화법으로 그렸다.

이정인(한지민 분)의 연인 권기석 역을 맡은 김준한은 부유한 집안과 빠른 두뇌회전, 적절한 승부욕을 지닌 인물로 정인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유지호(정해인 분)와 대립하며 자신의 사랑을 되돌려보려 노력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별한 남자의 현실적인 감정을 공감 가게 풀어낸 김준한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 '봄밤'이 종영했다.

▶ 6월 말에 촬영이 끝났지만 아직도 캐릭터 정리가 잘 안되고 있다. 깊이 들어간 것 같다. 잊으려고 애를 쓰는데 남아있는 상태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배우로서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다는 얘기니까 한편으론 기분 좋기도 하다.

-'봄밤' 애청자들이 많았다. 이 드라마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아냈던 거 같다. 누군가를 악인으로 만들면서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담았다.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게 장점이다. 시청자분들도 여러 관점에서 보신 거 같다.

- 극 중 어떤 캐릭터보다 복잡한 심리 변화를 겪는 권기석 역을 연기했다. 기석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 촬영 전 대본을 읽고서 (권)기석이 입장에서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승부욕으로 그 정도까지 표현할 수 없지 않나 다만 표현 방법을 몰라 기석이 방식대로 (이)정인이를 사랑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서툰 사랑인 거다. 그래서 기석이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 기석 역,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거 같다.

▶ 대본에서 기석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을 편견 없이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걸 연기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 등은 즉시 감독님께 여쭤보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많은 힘이 됐다.

- 권기석과 김준한 닮은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

▶서툴다는 점이다. 제 주변 사람들은 연기 외 부분에서 저를 '바보'라고 부른다. 특히 연기 시작하고는 몰입한다고 연애, 취미 생활 등등 다 못한다. 누가 보면 엄청 대단한 일 한다고 웃을 일이다. 어떻게 보면 본인은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나도 요즘은 나답게 살려고 노력중이다.

- 나답게 살려고 특별히 노력하는 게 있나

▶ 최근 2년 정도를 쉬지 않고 작품에 매진했다. 한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작품을 들어가야 할 때도 있었다. 너무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하다. 오랜만에 휴식기를 갖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 만나는 게 좋다. 그냥 수다 떨기만 하는데도 좋다.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는다. 휴식기에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었나 생각해보고 미리 준비해 두려고 한다. 배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채워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치열하게 살아내지 않으면 관객들이 공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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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엘엔컴퍼니


- 한지민과 연인으로 만났다.

▶(한)지민 누나는 참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이다. 다들 (한지민) 누나라고 부르면 놀란다. 촬영할 때는 '(이)정인아'라고 불렀었는데 누나라고 하니까 어색하다. 봄밤 배우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다 같이 떠난 워크숍에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너무 아쉽더라.

- '봄밤' 배우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나

▶봄밤 배우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다 같이 떠난 워크숍에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너무 아쉽더라. (한)지민이 누나, (정)해인이, (주)민경이, (이)창훈이 형, (임)현수와 같이 술도 마시고 다 잘 지내고 있다.

- 안판석 감독과는 첫 작품이다.

▶감독님은 배우가 연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을 인정해주시고 같이 만들어가려고 하신다. 협업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신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은 아쉬워서 감독님께 '한 번만 다시가면 안돼나'라고 물으면 "아니야, 안된다"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연기가 막 고뇌해서 나오는 거 같지? 아니야. 지금까지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나오는거야"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제대로 살려고 하시는 분이다. 종영 후 에도 공부를 하신다고 했다. 공부에 대한 열망을 실천하시는 거 보면 저렇게 살아봐야겠다 생각한다. 존경을 안할 수가 없다.

-밴드 izi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제대 후 초반에는 밴드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었다. 양쪽 다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더라 밴드 활동을 접고 배우로 전향했다. 저는 추상적인 것에 약하고 논리적인 것에 좀 더 강한 것 같다. 음악은 저한테 좀 추상적이라고 느껴졌다. 조금은 막연하게 다가온 것 같다. 군입대 전에 연기하는 형이랑 함께 살았었는데 사람에 대해 탐구하는 모습이 재밌게 느껴졌다. 사람을 연구하고 현실화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음악보단 연기가 저한텐 잘 맞는 거 같다.

-'봄밤' 이후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가.

▶특정 역할을 맡고 싶다는 것은 없다.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 감사하게도 다양하게 제안해주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를 어떻게 봐주실지가 항상 궁금하다. 편견 없이 봐주시길 바란다. 여러분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많은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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