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비 "옆집 언니, 누나 같은 배우 꿈꿔요"[★FULL인터뷰]

최현주 기자 / 입력 : 2019.07.19 08:14 / 조회 : 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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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은비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요리를 업으로 삼는 것을 꿈꾸면서 자격증을 따면서 준비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진로를 놓고 다시 고민하다 어머니와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갔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을 하는데 환희에 찬 눈물을 흘리는 배우의 모습을 보자마자 '연기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날 배우들의 연기와 연극에 완전히 반한 것이다.

배우 도은비(26)의 이야기다. 그는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연출 곽정환, 극본 이대일, 이하 '보좌관')에서 송희섭 의원실의 행정 비서 노다정 역을 맡았다. 생에 첫 드라마 '보좌관'의 시즌1 촬영을 마친 도은비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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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은비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 첫 작품이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보좌관'이 데뷔작이다 보니 그만큼 저에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이다 보니 기준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또 제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처음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긴장도 많이 됐다. 설레기도 했고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고 복잡한 감정이었다. 첫사랑처럼 남을 것 같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 실제 현장에서 촬영은 어땠나.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저의 송의섭 의원실에 잇는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촬영장에 갈 때 큰 욕심보다는 '실수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저번 촬영장에 갔을 때보다 조금 더 잘하자 그런 다짐을 했다. 나 스스로 만족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게 어렵긴 했다.

- 작품을 위해 따로 노력한 게 있나.

▶'9급 행정비서가 무슨 일을 하지?'가 궁금해서 주변에 물어봤는데 영수증 붙이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실제로 영수증을 모아서 집에서 A4 용지에 하나씩 붙여보기도 했다.

- 실제 성격과 싱크로율은 어떤지 궁금하다.

▶실제 성격은 긍정적이고 밝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재밌다. 말은 직설적인 편이고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다가가려는 편이다.

- 신인인데 대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에 감독님 미팅하고 나서 찾아봤는데 이정재, 이엘리야 선배가 출연한다는 걸 보고 놀랐다. 대본 리딩 날에 모든 배우들이 왔는데 김갑수, 정웅인, 이철민 선배님들 다 계시는 것 보고 더욱 놀랐다. 내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벅찼다. 흔하게 오는 기회는 아닐 텐데 잘해야겠다 싶었다. 그때 부담감도 부담감인데 행복한 부담감을 느꼈다. '폐 끼치지 말아야 해' 하는 부담감을 느꼈다. 그런 부담감이었는데 선배님들이 뒤풀이 회식자리에서 칭찬을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목소리가 좋다', '키가 크니 좋네' 등 말씀을 해주셔서 용기가 생겼다.

- 임원희와 극중 티격태격 케미를 보였다. 임원희가 '다정하지 않아서 노다정인가'라는 아재 개그도 했다.

▶고석만 역할에 임원희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걸 대본 리딩 날 임박해서 기사로 접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거기 있는 분들이 다 같이 웃었다. 임원희 선배님은 대본에 나와 있는 건 한정적이었는데 그 한정적인 것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그중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1차원적으로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촬영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은 점을 배웠다.

- 같은 의원실에 있었던 이정재는 어땠나.

▶이정재 선배님은 대본 리딩 때 처음 봤다. 베이지색 밝은 톤을 입으셔서 그런지 빛이 나더라. 얼굴에 광채가 났다. 그쪽만 조명을 틀어둔 건가 싶을 정도였다. 김이 붙어있었다. 잘생김. (웃음) 입이 아플정도로 완벽하신 분인 것 같다.

- 김갑수와 이엘리야는 어땠나.

▶김갑수 선배님은 연기가 정말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런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살아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엘리야 선배님은 대본 리딩과 회식 자리에서 '우리 같은 식구 잖아요' 하면서 챙겨줬다. 저는 얼마 전까지 일반이었다고 배우가 된 거라 그런 게 믿겨 지지 않았다

-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했나.

▶극중에서 내가 뭔가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안 보여서 아쉬울 때는 제게 오셔서 어떻게 하면 화면에 더욱 잘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보일지 조언을 해주셨다.

- 예능을 잘할 것 같은데 예능 출연 생각은 없나.

▶제가 예능을 잘할 것 같아서 소속사 대표님이 뽑아주셨다. 어머니가 저에게 개그맨 하라고 하신 적도 있다. 개그맨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데. (웃음) 대중들을 대상으로 웃긴다기보다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걸 워낙 좋아한다. 예능 들어오면 잘할 자신이 있다.

- 어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현지에서 먹힐까?'를 눈여겨봤다. 외국에 가서 우리 한국을 음식을 팔아 현지 입맛을 저격해야 하는 건데 저한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또 해외를 가서 촬영하고 싶어서다. 제가 요리에 자신 있다. 요리 예능 프로그램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식 양식 자격증을 각각 소지하고 있다"며 "부모님이 두 분 다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서 밥을 혼자 해먹다 보니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가 됐다. 요리사를 준비한 적도 있다

- 앞으로 어떤 역할하고 싶나.

▶시켜만주면 다 하겠지만 특히 하고 싶은 건 시크하고 시니컬했던 다정이와 다른 캐릭터다. 다정이는 다정이만의 캐릭터가 있지만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여대생도 좋을 것 같다.

- 롤모델이 있나.

▶전도연 선배님을 항상 멘토라고 생각한다. 연기학원 선생님이 저한테 영화 '밀양'을 보라고 하셨다. 당시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를 중점으로 봐야 한다고 해주셨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남더라. 진짜 너무 감명 깊게봤다. 그 이후로는 누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 라고 물을 때마다 저는 고민도 안하고 전도연 선배님이라고 대답한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재밌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옆집 누나, 언니, 동생처럼 친근하고 편한 느낌을 주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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