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엉성한 수비, 필리스도 깜짝 "먼시가 잡은 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17 17:06 / 조회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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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의 끝내기 안타에 기뻐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먼시가 잡은 줄 알았어요."

드라마 같은 9회 대혈투를 펼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LA 다저스 선수들이 경기 후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필리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다저스전에서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필리스는 6-5로 앞선 9회초 3점을 빼앗겨 패색이 짙었지만 6-8로 뒤진 9회말 똑같이 3점을 얻어 극적인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의 엉성한 수비가 대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필리스는 9회 1사 후 앤드루 크냅의 2루타와 세자르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스콧 킹거리의 타구가 높이 떴다. 공은 다저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와 중견수 A.J. 폴락, 2루수 맥스 먼시 사이에 떨어졌다. 3루 주자 크냅이 득점하고 1사 1, 2루가 계속됐다.

경기 후 킹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불허다. 사실 먼시가 잡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킹거리의 말대로 먼시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먼시는 공을 쫓아가다 스피드를 줄였다. 폴락이 황급히 달려와 다이빙 캐치까지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다.

3루 주자 크냅은 "뜬공으로 잡히더라도 태그업은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리드를 더 했다. 안타가 되는 걸 보고 바로 홈으로 뛰었다. 혹시 폴락이 정말 멋진 송구로 나를 홈에서 아웃시키더라도 우리는 1, 2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나는 그걸 노렸다"고 설명했다.

다음에는 브라이스 하퍼가 영웅이 됐다. 하퍼는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초구를 통타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진 단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폴락이 공을 뒤로 빠뜨려 펜스까지 굴렀다. 주자 둘이 모두 득점해 경기가 끝났다. 하퍼의 개인 통산 9호이자 필리스 소속 1호 끝내기였다.

하퍼는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 "어제처럼 최악의 경기로 지는 날도 있다면 오늘 밤처럼 이기는 날도 있다"고 기뻐했다. 필리스는 전날 다저스에 2-16으로 대패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한 잰슨은 자신이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잰슨은 9회말 첫 타자 아담 헤이슬리를 땅볼 처리하는 과정에 발목을 다쳤다. 타구에 발목을 강타 당한 것이다. 결국 1사 후 연속 4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잰슨은 "나는 변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계속 던지면 안 됐었다. 이번 기회에 하나 배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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