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웃음 터진 최정 "6월에 인간 아니었다는데, 7월도…" [★인터뷰]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7.17 05:19 / 조회 : 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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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박수진 기자
SK 와이번스 최정(32)은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6월과 7월 성적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6월 타율이 0.447에 달했지만, 7월 타율은 1할도 미치지 못했다.


최정은 지난 16일 인천 LG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정의 맹타에 힘입어 SK 역시 10-4로 승리를 거뒀다.

팀 3연승도 기뻤지만, 최정의 반등 또한 반가웠다. 최정은 6월 25경기서 타율 0.447 10홈런 26타점으로 월간 MVP(최우수 선수)를 받았지만, 7월 원인 모를 부진에 빠졌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11경기 타율 0.091(44타수 4안타)로 좋지 않았다. 타점과 홈런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하지만 16일 7월 첫 타점과 홈런이 모두 나왔다. 2-3으로 뒤진 3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최정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타점을 올렸다. 5-4로 앞선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LG 4번째 투수 문광은의 6구(145km/h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6월 25일 잠실 LG전(2홈런) 이후 21일 만에 때려낸 7월 마수걸이 홈런이었고, 시즌 21번째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리그 최다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그동안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계속 하던 스윙을 고수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이어 "사실 희생 플라이를 칠 때 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무조건 맞히려고 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방망이 중심에 맞긴 맞았다. 그동안 앞에서 때려도 먹힌 타구들이 나왔는데 오늘은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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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전서 홈런을 때린 뒤 로맥(왼쪽)과 세리머니를 하는 최정(오른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또 이날 나온 홈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정은 "3회 희생 플라이를 쳤던 느낌으로 공을 끝까지 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 느낌을 잃지 말고 방망이를 더 짧게 잡고 쳐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게 방망이 중심에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 발사각도 괜찮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안타 치려고 하다가 나오는 것이다. 작년보다는 잘 치고는 있지만 3할 타율에서 떨어진 것이 너무 아쉽다. 계속해서 똑같은 스윙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2018시즌 타율 0.244에 그쳤던 최정은 지난 6월 시즌 타율을 0.315까지 올렸다가 현재는 0.289가 됐다. 순식간에 2푼 가까이 떨어진 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최정은 그간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엄청 심하긴 했다. 감독님과 약속을 했는데 정립한 타격 폼을 바꾸지 않기로 했고 잘 참아냈다. 누가 댓글에 '최정은 6월에도 인간이 아니고, 7월에도 인간이 아니다'고 달았다고 하더라. 사실 그런 것들을 보면 재밌다"고 웃었다. 6월에 상상 초월하는 호성적을 낸 반면 7월엔 어마어마하게 떨어진 성적을 의미하는 댓글을 봤다고 한 것이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최정이 오랜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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