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뱀이 아니에요"..강지환 성폭행 피해자, 입 열었다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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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들이 "강지환은 범행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함께 일하던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당시 강지환은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속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한 매체는 16일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담긴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강지환과는 지난 4월 처음 만나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 그날은 회사 소속 매니저 2명, 스타일리스트, 가해자 등 8명과 함께 했으며 강지환 집에 처음 방문했다"며 "2차 초대를 받아 간 것도 아니었으며 낮 1시에 업무의 연장 선상으로 간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 당시 "동생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오빠로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며 피해자들과 친분이 있던 관계로 말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은 이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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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지환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피해자들은 "술을 마시다가 스태프들이 모두 돌아갔고, 콜택시를 불러야만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강지환이 자신의 집 2층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며 "강지환은 3층에서 잠을 잤지만, 8시쯤 눈을 떠보니 성범죄를 당하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며 몸을 피하니 옆의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곧바로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지환이 만취 상태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가 보인 태도나 말들을 참고하면 그렇다.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도 있었다"며 "문을 잠그고 도움을 요청한 후 1시간 30여분 만인 10시 10분쯤 경찰이 왔다"고 밝혔다.

대중은 피해자들에게 '왜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반문을 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당시 112에 신고를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13차례 지인들에게 통화를 시도한 끝에 겨우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당시의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을 받으며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다.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에 따르면 강지환이 함께 일하던 스태프 2명에 대해 각각 성폭행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후, 두 여성들이 일하던 업체 측이 피해자들에게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 등 회유와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또한 업체 측은 강지환 가족에게 피해자들의 집주소까지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환은 기존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계약 해지가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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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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