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두말이 필요없는 송강호와 박해일의 연기 ②

[★리포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7.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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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해일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세종대왕 역할로 만난 송강호와 스님 신미 역할로 만난 박해일은 한글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세종 대왕 역할을 맡아 백성들이 모두 읽고 쓸 수 있는 글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강호는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 그려진 세종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종을 만들어냈다. 애민정신에 가득차 있고,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왕으로 알려진 세종의 모습 뿐 아니라 이도라는 한 사람의 고뇌와 인간적인 고민까지 담아냈다.

송강호는 유교 중심의 조선에서 개처럼 취급받는 스님과 함께 한글을 만들어야 했던 세종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 백성을 위한 문자를 남기기 위해 눈물을 머금는 세종의 모습은 인상 깊다. 무엇보다 송강호가 연기했기에 세종은 조금 더 인간적이고 편한 모습으로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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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해일 / 사진=영화 스틸컷


박해일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신미 스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박해일은 억불정책으로 인해 배척된 스님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왕과 함께 글을 만드는 배짱을 가진 신미 스님을 그려냈다. 박해일은 실존 인물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미 스님을 연기하기 위해 절에서 머물며 산크리스트어(범어)를 배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담았다. 영화 촬영 내내 머리를 민 것은 기본이다.

신미 스님은 실존인물임에도 불구,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신미 스님이 한글창제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설 역시 관객에게 생소한 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했다. 영화 속 신미 스님은 불교가 배척받던 조선시대, 사대문 내에 불당을 만들고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불경을 전파하겠다는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한글 창제에 함께 한다. 박해일은 신미 역할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기개 넘치는 스님의 모습을 그려냈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이야기하거나, 몰랐던 신미 스님의 공을 강조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 속에는 매일 사그라져 가면서도 한글에 매진하는 한 남자(세종)와, 그런 한글 창제에 함께 했던 또 다른 남자(신미) 그리고 그들을 부드럽게 품었던 한 여자(소헌왕후)의 이야가가 담겨 있다.

이들의 묵직한 이야기가 올 여름 극장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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