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투수 흔드는 내야' 그래서 더 대단한 류현진

보스턴전 수비 실책 속 7이닝 2실점... 불펜 방화로 11승 무산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7.15 17:50 / 조회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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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2·LA 다저스)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화가 나도 단단히 날 만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다저스 내야 불안과 불펜 난조 때문에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다저스 내야진은 1회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1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땅볼을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와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서로 미루다 내야 안타로 만들어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앤드루 베닌텐디의 땅볼 때 테일러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순식간에 2점을 헌납했다.

수비 불안 때문에 실점은 물론 투구 수도 많아졌다. 또 앞서 보가츠의 타구가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되는 바람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그만큼 류현진이 대단한 투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야수들이 투수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흔들어 대는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7회까지 끌고 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것은 정말 놀라운 평정심이 아닐 수 없다.

딱 하나 흠이 있었다면, 1회 2점을 내준 뒤 2사 1, 2루에서 7번 마이클 채비스에게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91마일(약 146km)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은 것이다. 어차피 하나 빼는 공이라면 좀 더 높게 던지거나, 구속을 올렸어야 헛스윙이나 파울을 유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다음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이후 7회 2사 후 무키 베츠의 그린 몬스터를 때리는 2루타 말고는 제대로 맞은 타구가 거의 없었다.

구속은 느리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땅볼을 잡아내는 류현진만의 장점을 이날 경기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볼이 빠르다 해도 가운데로 쏠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첫 타자 보가츠에게 맞은 홈런도 시속 95마일(약 153km) 강속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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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또 하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두 감독의 벤치 대결이었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은 당초 다저스가 좀 더 유리해 보였으나, 어느 감독이 실수를 덜 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났다. 당시 알렉스 코라(44) 보스턴 감독은 투수 교체를 잘못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는데, 데이브 로버츠(47) 다저스 감독이 더 큰 실수를 남발해 보스턴에 우승(4승1패)을 헌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코라 감독이 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 브래들리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마르코 에르난데스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키지 않았고,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다저스가 만루 작전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1점만 나면 되는 상황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승리에 좀 더 유리할 수 있었다. 불펜이 바닥난 보스턴은 결국 12회초 3점을 내주고 4-7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또 한 번 내야 수비와 불펜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어쨌든 결국 이겼으니 잘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이번 달 안으로 트레이드 등을 통해 수비와 불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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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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