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설위원들의 ‘귀에 쏙쏙’ 해설을 기대한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7.15 08:50 / 조회 :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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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저는 각종 골프채널의 한국과 미국, 남녀 프로대회의 중계를 보면서 늘 해설자들에게 불만입니다. 내로라 하는 프로선수들의 대회지만 시청자는 거의 대부분이 주말 골퍼 포함 아마추어들 아닙니까? 그러면 아마추어 위주의 해설을 해야지요. 해설위원이 수십 명 있지만 아마추어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명쾌한 해설을 하는 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해설을 하는 프로선수 출신들은 더 심합니다. 프로와 비교해 아마추어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 즉 클럽 선택과 코스 전략, 유의사항 등을 상세히 알려줘야 하는데 프로 위주로 설명을 하니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김세영(26)이 시즌 두 번째 우승(통산 9승)을 차지한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을 예로 들어보죠.

지난 14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는 17홀까지 13언더파를 기록, 단독 1위인 김세영을 2타 차로 추격했습니다. 18홀(파5)에서는 핀까지 40m를 남긴 세 번째 샷을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선글래스를 벗고 샷을 하는 게 아닙니까? 저는 “어, 저러면 실수를 하는데~”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눈은 선글래스를 벗었을 때 사물의 원근(遠近)에 완전히 적응하는데 최대 8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컵초는 어프로치를 미스해 핀을 9m나 지나 버렸습니다. 퍼팅마저 거리 조정이 안돼 결국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사실상 우승 대열에서 탈락했죠(컵초는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로 공동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해설위원은 이 점을 확실히 지적했어야 했습니다. “컵초가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은 갑자기 안경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 여러분들께서는 라운드 도중 선글래스를 벗거나 맑은 안경으로 바꿔 끼지 마십시오. 미스를 하기 십상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안경을 바꿔 낄 때는 전반을 마친 후 8분 이상 기다릴 때, 혹은 파3홀에서 한 팀 이상 대기할 때 하시기 바랍니다. 골프는 18홀 경기이지만 한 번의 샷으로 망가질 때가 많지 않습니까?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1위를 지켰습니다만, 18번홀(파5·499야드)에서 한 타를 줄일 기회를 잃었습니다. 챔피언조의 김세영은 티샷을 한 후 앞 조의 렉시 톰슨과 컵초의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약 10분을 기다렸는데 톰슨의 ‘이글 퍼트 성공’의 갤러리 환호 소리까지 들으며 다소 부담을 느꼈을 겁니다.

이 탓인지, 김세영은 세컨드 샷을 핀까지 223야드 남겨둬 2온이 가능했는데 샷이 흔들리며 좌측 러프에 공을 빠뜨려 3온 2퍼트로 파에 그쳤습니다. 버디를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짧은 파5홀인데 한 타를 줄이지 못한 겁니다.

이럴 때는 해설위원이 “김세영이 최경주 프로의 조언을 되새겼으면 좋았을 텐데요. 최프로는 파3홀이나 파5홀 세컨드 샷 대기 때 앞팀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해 굿샷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럴 때는 먼 산을 쳐다보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미스를 방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추어분들도 이 말을 꼭 새기십시오”라고 말했으면 더 유익한 중계가 되지 않았을까요.

해설위원들의 시청자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해설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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