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하면 된다' 서로 믿은 소사와 SK, 극적 반전 이뤄냈다 [★분석]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7.15 08:35 / 조회 :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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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사진=박수진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 6월3일 모두가 놀랄 만한 선택을 했다. 준수한 선발이던 브록 다익손(25)을 방출하고 대만에서 뛰던 헨리 소사(34)를 전격 영입했다.

꽤 놀라운 선택이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기에 더욱 그랬다. 우여곡절 끝에 SK 유니폼을 입은 소사의 첫 경기는 좋지 않았다. KBO 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6월 9일 삼성전서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 NC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었다. 지난 6월27일 잠실 LG전서 6이닝 4실점(3자책)하더니, 지난 3일 인천 롯데전서 5이닝 5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어쨌든 1패만 하며 결과를 챙겼지만, 소사에게 원했던 '이닝 이터'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고민이 있었다. 이에 SK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머리를 맞댔다. 투구 영상, 투구 회전수, 투구 분석표 등을 참고했고, 조금씩 좋지 않았던 부분을 채워갔다.

상대 타자들에게 맞아 나가던 슬라이더 비중을 줄였고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던졌던 공이 좋았다는 분석에 따라 그 폼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소사 역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조치들은 점점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14일 인천 키움전서도 7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좋았다. 주 2회 등판임에도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펼친 것이다.

영입 당시 SK가 소사에게 원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5.14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2경기 사이에 3.63으로 낮추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7경기에 나서 벌써 4승(1패)이나 했다.

소사 역시 뿌듯한 모습이었다. 소사는 "이번 주 2경기 모두 7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구종에 관계 없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사는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이 매 경기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계속 한국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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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소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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