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장이 행복한 박용택 "범호 은퇴, 전날부터 찡하더라" [★현장]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16 05:17 / 조회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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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역시 선수는 유니폼 입고 야구를 해야 행복하다."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0)이 잠실로 돌아왔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46일이나 1군을 비웠다.

박용택은 "시즌 중간에 이렇게 오래 빠졌던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 박용택이 오자마자 KIA 이범호(38)가 은퇴했다. 박용택은 "(은퇴식을)보는 내내 찡했다. 전날 연락을 했는데 그때부터 찡하더라"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5월 27일 1군 말소됐던 박용택은 지난 12일 복귀했다. 잠실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 컴백, 11타수 4안타(타율 0.367)를 쳐 건재를 과시했다. 류중일 감독은 "괜히 리그 최다안타를 치는 타자가 아니다"라 혀를 내둘렀다.

'테니스 엘보'라 불리는 팔꿈치 외측 상과염이 박용택을 괴롭혔다. 근육에 염증이 발생했다. 선수 생명을 걸고 수술을 받을 뻔했지만 다행히 이겨냈다. 박용택은 "어려운 상황까지 갔던 게 맞다. 잘 넘겼고 앞으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이범호가 유니폼을 벗었다. 박용택도 내년에 은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프로에는 고졸 이범호가 먼저 왔다(2000년 데뷔). 대졸 박용택은 2002년 신인이다. KBO리그서 20년 가까이 상대 팀으로 만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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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은퇴식 /사진=KIA 타이거즈
박용택은 "전날에도 연락을 했고 영상도 봤다. 보는 내내 찡했다"면서 "'야구 선수로 마지막 밤이구나'라고 했더니 범호가 '형 별거 없어요, 같은 시대에 야구해서 즐거웠어요'라더라. 나중에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했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앞으로 즐겁게 야구를 할 생각이다. 박용택은 "야구가 안 될 때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야구를 못 하고 있는 게 제일 힘들었다"면서 "이렇게 유니폼 입고 야구를 해서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박용택은 이어서 "오랜만에 야구장에 와서 내 이름도 불려 보고 응원도 받으니까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남은 선수 생활,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즐겁고 건강하게 야구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LG는 박용택이 돌아오면서 라인업에 한층 무게감을 더했다. 16일이면 새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와 외야수 채은성도 복귀한다. 박용택이 올 시즌 타율 0.235로 고전 중이지만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놓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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