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믿고 13억 빌려줬다?..김혜수는 무슨 죄

[기자수첩]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7.10 12:16 / 조회 :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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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 사진=스타뉴스


배우 김혜수의 어머니가 지인들로부터 13억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혜수를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봤다며 한 라디오 방송이 공개한 인터뷰가 공개돼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대체 김혜수는 무슨 죄인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김혜수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13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수년 전 김혜수의 어머니에게 경기도 양평에 타운하우스를 짓는데 3개월만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듣고 빌려줬다가 빌려준 돈을 8년째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제보자는 '김혜수의 어머니가 사업을 한다 하니 돈 떼일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선 김혜수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사업의 이유로 빌린 돈은 13억 원에 달하며 그 중 현직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김혜수)이름을 공개한 것은 이 배우의 이름을 믿고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실명공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 인해 김혜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자신의 어머니가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김혜수의 자식 된 도리를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혜수 측은 스타뉴스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이 돈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믿고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첫 보도에서 '김혜수의 이름을 믿고 빌려줬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강조하면서 마치 김혜수가 잘못한 것 인양 프레임을 만들었다.

물론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떼인 돈은 당사자에게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법적인 절차여야 하지, 방송에서 김혜수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못 받았다고 하는 건 여론몰이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김혜수 뿐 아니라 '빚투' 운운하며 연예인들에게 부모 빚에 대한 책임을 묻는 다른 경우들도 마찬가지다.

김혜수의 이름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면, 김혜수의 이름을 판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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