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이권 감독 "고민했던 김영민, 결과는 흡족" [★FULL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7.07 10:00 / 조회 : 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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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연출 이권 감독/사진=OCN


이권(45) 감독은 '구해줘2'를 스릴 있게 연출해 냈다. 사이비, 종교를 떠나 헛된 믿음으로 인해 무너져 가는 인간의 심리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권 감독이 연출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이승훈, 제작 히든시퀀스, 16부작)는 지난 27일 종영했다. 수몰을 앞두고 있는 월추리 마을을 배경으로 헛된 믿음에 도전하는 꼴통 김민철(엄태구 분), 마을에 종교 단체를 세우려 하는 의문의 남자 최경석(천호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비 스릴러다.

'구해줘2'는 단순히 사이비 종교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에 약점과 욕망 등이 헛된 믿음과 맞물렸을 때 어떤 일까지 벌어질 수 있는지를 엿 볼 수 있던 작품이었다. 시즌1이 사이비 종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는 달리, 시즌2는 인간의 심리가 주를 이룬 스릴러였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구해줘'의 한 시즌을 마무리한 이권 감독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영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시놉, 대본을 보고 일종의 심리극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극중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가는지, 그런 것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 작품을 충분히 전달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 사실 영화,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캐릭터는 못된 사람이다. 이번에도 그런 캐릭터들이 돋보였다. 주인공인 민철이도 착하지는 않다. 유일하게 진실을 본능적으로 캐치한 사람이다. 또 겉모습을 착하게 포장한 최장로로 불린 최경석, 악인의 끝판왕 성철우(김영민 분) 목사의 대결 구도가 흥미로웠다.

-사이비, 종교와는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유가 있었는가.

▶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기꾼 최장로에게 농락 당해가는지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 그래서 특정 종교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개개인의 약점, 욕망이 있는데 종교라는 껍데기를 쓴 최장로가 이용한 거였다. 성목사도 이용을 당했던 거다. 월추리 마을이라는 장소에 한정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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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의 김영민(사진 왼쪽), 천호진/사진=OCN


-반전의 성목사. 그가 과거 여고생과 얽힌 일로 그녀의 부친(한재영 분)을 죽였다. 이 반전에서 시청자들이 너무 일찍 눈치 채기도 했다. 범인의 반전을 기대했는가.

▶ 반전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민철이가 죽였을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살짝 꼬아놓았을 뿐이었다. 다만, 14회로 기획했다가 16회로 바뀌면서 급하게 찍은 부분이 좀 아쉽다.

-시청률 결과, 화제성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화제성이 약했지만 마니아가 있었다. 시즌 3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 시즌3은 잘 모르겠다. 하면 좋겠지만, 제가 연출은 못할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는 연출을 할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는가.

▶ 드라마 장르가 어울릴 것 같다. 차기작은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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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의 천호진/사진=OCN


-사기꾼 최경석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최근 몇몇 작품에서 인자하고, 정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던 천호진이다. 너무 지독한 사기꾼이어서,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 힘들어 하지 않았는가.

▶ 되게 즐기면서 했다. 교회에서 마을 사람들을 현혹하는 장면들이 있다. 마이크를 잡고 촬영하는 신이었다. 당시 나중에 녹음을 하면 되니까, 굳이 소리나게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배우가 마이크를 켜고 해야 된다고 했다. 진짜처럼 정말 잘 해주셨다. 감사하다.

-천호진의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는가.

▶ 사실 드라마에 나오는 천호진의 연기를 많이 접하지는 않았다. 영화 위주로 봤었는데, '악인의 냄새' '잠재된 악인'의 느낌이 항상 있었다. 사실 처음에 제작사에서 저한테 최경석 역할에 다른 배우를 추천해 줬었는데,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천호진 배우로 알아보게 됐다. 결과적으로 잘 맞았다. 얼핏 보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젠틀한 천호진의 눈빛에 섬뜩함이 있다. 역할은 정말 잘 소화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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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연출 이권 감독/사진=OCN


-천호진과 극중 극적 대립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높였던 엄태구. 그와 호흡은 어떘는가.

▶ 4개월 간 촬영하면서 알면 얼마나 잘 알까 싶긴 해서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일단, 엄태구는 착하다. 극중 '꼴통'인 민철이 같지 않다. 엄태구의 장점은 시골 양아치의 지질한 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 이 배우의 주연 데뷔작이 영화 '잉투기'인데, 거기서 굉장히 웃기다. 그 캐릭터를 '구해줘2'의 민철과 합했다.

-'구해줘2'의 등장 인물 중 최고 반전 캐릭터 성철우 목사. 추악하게 타락한 목사 역을 맡은 김영민 배우와 호흡은 어땠는가.

▶ 제작사에서 김영민 배우를 성목사 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저는 고민이 많았다. '나의 아저씨' 때 돋보이는 연기를 했고, 연극이나 저예산 독립영화의 주연을 맡아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김영선(이솜 분)과 관계도 있는데, 나이가 좀 많은 게 아닐까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배우가 연기로 다 보여준 것 같다.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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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연출 이권 감독/사진=OCN


-조연들의 연기도 화제였다.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는가.

▶ 모든 조연들이 다 잘해주셨다. 그 중 성호 역을 맡았던 손보승이 기억에 남는다. 오디션을 보고 뽑았는데, 나중에 이경실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게 저한테는 중요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연기인데, 신인 치고는 잘해줬다.

-시즌1에 이어 2까지 출연했던 조재윤. 전 시즌 사이비 집단의 일원이었는데, 이번엔 파출 소장으로 극중 다양한 재미를 더했다. 촬영 중 에피소드가 없었는가. 또 시즌3

▶ 불만이 많았다. 작품이나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연기를 잘 해서 촬영 때 거의 한 번에 오케이(OK)를 했다. 그거에 조재윤 배우가 "나는 왜 한 번만 찍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잘 해서 그런 거라고 하니 또 수긍했다.

-시청자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함께 해준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함께 했던 배우들과 어디선가 다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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