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술 보다는 라떼..강아지와 산책이 취미" 반전 매력[★FULL인터뷰]

최현주 기자 / 입력 : 2019.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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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레인 TPC


'구해줘2'로 처음 드라마 주연을 맡은 엄태구는 확실히 존재감을 입증했다. 엄태구는 극 중 헛된 믿음에 도전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 역할을 맡았다. 그는 교도소를 드나드는 삶을 살다가 출소 직후 고향 월추리로 향해 의문의 외지인 최경석(천호진 분)과 맞서 싸웠다.

인터뷰에서 만난 배우 엄태구는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 남성미 짙은 마스크와는 달리 낯을 많이 가리는 부끄러움이 많은 배우였다. 그는 신중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엄태구는 평소 거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는 술보다는 바닐라 라떼를 좋아하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게 취미였다. 반전 있는 배우 엄태구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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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레인 TPC


-'구해줘2'가 종영했다.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같이 했던 분들이 보고 싶다. 4개월 동안 홍성에서 대본을 받고 방송을 보고 촬영을 하는 것만 해왔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보고 싶다. 제가 표현은 잘하지 못하지만 만나고 싶고 그런 마음이다. 정말 고마운 작품이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여운이 가장 크게 남았다.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부담감도 컸겠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는 내가 맡은 부분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드라마와 영화는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다른 건 못 느꼈다. 영화와 현장에서의 상황은 비슷한데 매회 대본을 받으면서 촬영을 하는 게 색다르고 재밌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다음에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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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레인 TPC


'구해줘2' 최종회 에필로그에서는 성목사(김영민 분)가 방화로 보상금과 목숨을 잃는다. 최경석(천호진 분)도 욕망을 버리지 못해 사망했고 월추리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엔딩은 어땠나.

▶엔딩 에필로그를 보면서 짠함과 안타까움이 너무 잘 전해졌다. 선배님들이랑 같이 봤는데 제 옆에 우현 선배님, 앞에 이윤희 선배님이 계셨는데도 그걸 보는데 울컥했다. 그만큼 에필로그에 그런 힘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작품적으로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호흡을 맞춘 천호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드라마 시작하기 전부터 선배님과 대립 구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장에서 (천호진) 선배님과 촬영할 때 느꼈던 긴장감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선배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하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제 눈에는 선배님의 아우라가 느껴져서 선배님이랑 연기할 때는 선배님밖에 안 보이더라. 연기 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랑 함께 나오는 신을 보면 선배님 덕분에 저도 같이 상승효과를 본 것 같다.

-배우 이솜과는 남매 역할을 했다.

▶원래 팬이었지만 낯을 가려서 이솜에게 말도 잘 못 걸고 그랬다. 그런데 이솜은 처음 대본 리딩 할 때부터 편하게 해줬다. 제가 현장에서 우물쭈물하거나 불편해 보이거나 하면 항상 먼저 말을 걸어줬다. 같이한다는 느낌을 들게 해줘서 정말 남매처럼 합이 나온 것 같다. 실제로 둘이 싸우는 대사들이 정말 현실 남매 같은 대사였지 않나. 실제로는 여동생이 없어서 새롭기도 했다.

-김민철과 실제 엄태구의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일단 목소리가 비슷한 것 같다. (웃음) 실제로 그런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비슷한지는 제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라 사람들이 판단해줘야 할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실제 저랑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김민철을 닮고 싶다.

-캐릭터에 공감이 됐는지.

▶민철에게 마을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가족과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사기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 민철과 같은 행동들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철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캐릭터를 위해 대본을 열심히 분석했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파란색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동네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저절로 그런 모습들이 나온 것 같다.

-민철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남긴 것 같은지 궁금하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

-실제 성격은 그간 해온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리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수다를 많이 떤다. 아무래도 촬영 현장에서는 선배님들이 계시다 보니 더 조용해지는 것 같다.

-SNS를 전혀 안 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할 생각은 없나.

▶SNS를 안 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게 쑥스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정말 별일이 없지 않은 이상 SNS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항상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구해줘2'를 했으니 조금 가벼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꼭 그것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 지금 같은 경우는 '낙원의 밤'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고 '뎀프시롤'도 올해 개봉할 텐데 그것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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