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속구' 적응중인 KIA 하준영... '이용법' 제대로 찾는다 [★인터뷰]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6.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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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하준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하준영(20)이 올 시즌 KIA 불펜진의 강력한 한 축으로 떠올랐다. 다소간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감을 보이는 중. 다만, '극강'이었던 5월과 비교하면 6월은 아주 조금 아쉽다. 하준영 스스로는 더 영리한 투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준영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30⅔이닝을 던지며 5승 6홀드,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중이다. 탈삼진(29개)에 비해 볼넷(18개)이 다소 많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 5월이 무시무시했다. 4월까지는 15경기에서 3승 2홀드를 만들었으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5월은 10경기에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찍었다. 필승조의 위용을 뽐냈다.

6월도 좋다. 7경기에서 6⅓이닝을 먹었고,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만들어냈다. 다만, 5월의 페이스와 비교하면 아주 조금은 아쉽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조금은 고비가 오는 모양새. 결국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25일 고척에서 하준영을 만났다. 우선 체력은 문제가 없는지 물었다. 지난해 데뷔해 15경기에 등판했는데, 올해는 이미 32경기에 나섰다. 풀타임 1군이 처음이기에 경험 부족이 나올 수도 있다.


체력에 대해 하준영은 "더 시즌이 진행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스스로는 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형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는다. 형들이 무엇보다 많이 먹으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안 먹으면 살이 빠지는 체질이기도 하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운동선수로서는 좋은 체질이 아니다. 먹는 것도 일이고, 훈련이다"며 "그래서 그런지 휴식일인 월요일은 좀 덜 먹는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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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하준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5월과 비교해 조금 아쉽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 후 "아무래도 내가 속구 위주로 던지다 보니까 상대도 속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다. 나도 좀 더 영리하게 던져야 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140km 중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는데, 내가 사실 구속이 올라온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빨라진 속구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몰랐다. 빠른공 일변도로 갈 일이 아니다. 잘 써야 한다. 아무래도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많이 쓰니까, 속구-슬라이더 조합을 잘 활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준영은 지난해 속구 평균 140km 수준을 기록했다. 130km대 속구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평균 144km에 육박하며, 140km 후반의 속구도 뿌리는 중이다.

부단한 노력 끝에 일궈낸 구속 상승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먹기도 많이 먹었다. 혹독한 훈련도 했다. 그러면서 구속이 올랐고, 자신감도 붙었다.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은 어느 팀이나 상대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하준영이 '영리함'을 더하고자 한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기에 이를 잘 살리면 속구도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속구가 살면 변화구 역시 힘을 받는다. 선순환 구조. 정신없이 던지기만 하는 단계를 넘어, 더 성장하고자 하는 하준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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