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대기록, 하재훈이 깨주길 바랐지만... "그래도 운 좋았다"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25 19:41 / 조회 : 1783
  • 글자크기조절
image
SK 염경엽 감독.
"운 좋게 끊어졌죠."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내심 신기록을 바랐다. 마무리 하재훈이 오승환의 '31경기 연속 무실점' 고지를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운이 좋았다. 재훈이에게도, 팀에게도 데미지가 가장 적은 상황에 끊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23일 인천 두산전을 복기하며 "하재훈이 처음 겪어보는 상황을 이겨내며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 말했다.

하재훈은 올 시즌 36경기 5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기회 18회 중 17번 성공했다. 세이브 성공률은 올해 KBO리그서 25일 현재 1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투수 6명 중 가장 높다.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의 대기록에도 도전했다. 오승환은 2011년 3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바 있다. 하재훈은 4월 4일 롯데전부터 6월 22일 두산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타이기록 목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볼넷, 피안타, 피안타로 실점했다. 3-2로 쫓긴 상황에서 1사 만루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국해성을 삼진, 류지혁을 1루 땅볼로 막아내 끝내 승리를 지켰다.

염경엽 감독은 대기록 무산보다 위기 극복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염 감독은 "블론(세이브)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팀이 이겼다. 가장 좋게 끊어진 게 아닌가"라며 웃었다.

언젠가는 실점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마무리 투수의 실점은 승패와 직결된다. 초보 마무리투수들은 그런 상황에 심리적인 타격과 부담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팀이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 것이다. 염 감독은 "처음 겪어본 상황일 것이다. 경험치가 크지 않겠나. 기록을 세웠으면 재훈이에게도 팀에게도 의미가 깊었겠지만 여러 상황들이 데미지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공부가 됐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