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의 샬럿 되자!" 첫 여자농구단 창단에 들뜬 부산 [★현장]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6.25 05:56 / 조회 : 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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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가운데)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부산도 제2의 샬럿처럼 농구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신생팀 BNK 썸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부산에 들어선 여자 농구단이다 보니 들뜬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BNK는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창단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WKBL이 위탁 운영했던 OK저축은행 농구단을 인수하는 형태였다. 이로써 1998년 7월 출범한 WKBL에 처음으로 영남권 구단이 생겼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완 WKBL 총재를 비롯해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장,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구단을 운영할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참석해 BNK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병완 총재는 "동남풍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유재수 부시장은 "부산도 샬럿처럼 농구 도시가 될 수 있다. 샬럿의 사례처럼 부산에도 농구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덕담을 남겼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샬럿은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덕분에 농구 도시로 유명해졌다. 미국서 손꼽히는 '농구 명가' 듀크 대학이 있음에도 프로 구단이 없었으나 다소 늦은 1988년에 호네츠가 창단해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특히 BNK가 연고로 하는 부산과 경남은 유명한 여자 농구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인 박정은(42), 변연하(39), 강영숙(38), 강아정(30·현 KB스타즈)은 WKBL을 대표하는 스타다. 여기에 마산여고 출신인 정선민(45), 임영희(39), 신정자(39)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BNK 금융그룹인 만큼 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동주여고와 마산여고를 비롯해 부산대, 울산 화봉고 등 지역 연고 학교에 2000만원 상당의 농구용품을 지급했다.

선수단 역시 지원에 만족하고 있다. 유영주 BNK 감독은 "식비부터가 1인당 2만원 정도로 대폭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계속 책임감을 가지라고 한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님께서도 농구단 운영에 관심 많으시다. 은행장급이나 임원급들은 서로 밥을 주신다고 난리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대표해 기자들과 만난 구슬(25) 역시 "지원이 좋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회식도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바뀌었다. 장비도 고민하지 말고 시키라고 하신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창단식 내내 설렌 분위기가 감지됐다. 마치 부산에 경사가 난 듯했다. 과연 BNK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9~2020 WKBL리그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농구계가 뜨거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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