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가 달라졌나' 양현종·한승택이 입모은 에이스 부활 비결 [★분석]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6.2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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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잘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선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변화가 너무 극적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1) 이야기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어느새 '에이스 모드'를 뽐내고 있다.

양현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8승(7패)째를 따냈다. 최근 7연승 질주. 양현종의 호투 속에 KIA도 올 시즌 첫 LG전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수도권 원정 9연전 첫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기록을 더해 양현종의 시즌 기록은 16경기 98⅓이닝, 8승 7패 94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이 됐다. 리그 다승 공동 4위, 이닝 6위, 평균자책점 11위에 자리했다. 탈삼진은 3위다.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개막 후 4월까지 양현종은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8.01에 그치고 있었다. 데뷔 후 가장 나쁜 시즌 출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6번 가운데 절반이 5회 이전 강판이었다. 심지어 2이닝 소화도 있었다.

5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확히는 '원래 양현종'으로 돌아왔다. 5월 2일 삼성전부터 6월 23일 LG전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46을 만들고 있다. 5월 6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1.10을 찍었고, 6월도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00이다. 5월 MVP도 양현종의 몫이었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 이닝이다. 10번 가운데 가장 적은 이닝이 6이닝(3회)였고, 7이닝이 6번, 8이닝이 1번이었다. 경기당 6.8이닝으로, 거의 경기당 7이닝을 먹었다. 4월까지 기록했던 5.1이닝과 비교하면 거의 아웃카운트 6개 가까이 더 해결하는 중이다. 길게 던지면서, 잘 던지니 기록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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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양현종-한승택 배터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에게 '4월까지 양현종'과 '5월부터 현재까지 양현종'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그러자 양현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답했다. 스스로는 특별히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뉘앙스.

이어 "실투가 줄고, 몰리는 공이 줄어든 것 같다. 그러면서 장타 허용이 줄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고 가면서 실투가 나와도 상대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것도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4월까지 피안타율 0.389로 좋지 않았으나, 5월 피안타율이 0.208이고 6월은 0.262다. 이에 시즌 피안타율도 0.285까지 낮췄다. 피출루율도 5월 0.231, 6월 0.296으로 좋다. 그만큼 공략을 잘 당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양현종의 공을 받는 포수 한승택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한승택은 "구속도 그렇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한 후 "공에 힘이 좋아졌고, 제구가 좋아졌다. 슬라이더 제구가 낮게 잘 된다. 몰리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4월까지는 일시적인 흔들림이었을 수 있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6이닝 1실점, 8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 패전투수가 된 날도 있었다. 그렇게 조정 기간을 거쳐 완벽하게 부활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도, 한승택도 나란히 '제구'를 키워드로 꼽았다. 원하는 곳으로 던지고 받으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덤으로 구위도, 힘도 살아났다. 그렇게 '에이스'가 위용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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