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힘' 양현종, 지친 KIA 불펜에 '7이닝 단비' 선물 [★분석]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6.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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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양)현종이가 나가니까, 긴 이닝 먹으면서 잘해주지 않겠습니까"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제압하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LG만 만나면 꼬였지만, 이번에는 웃었다. 선봉에 양현종(31)이 섰다. 긴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연이틀 불펜 소모가 컸지만, 이날은 쉽게 갈 수 있었다. '에이스'의 또 다른 힘이다.


KIA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압도적인 호투를 앞세워 7-0의 완승을 거뒀다.

잠실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LG 상대 마지막 위닝시리즈가 2018년 4월 17일~19일 광주 3연전 스윕이었다. 이후 430일 만에 LG전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잠실 원정으로 보면, 2017년 6월 30일~7월 2일 이후 721일 만이 된다.

양현종의 투구가 강렬했다. 이날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7패)에 최근 7연승. 4월까지 5패, 평균자책점 8.01에 그쳤지만, 어느새 평균자책점 3.48이 됐다.


특히나 이날 주목할 점은 이닝이다. 단 89개의 공만 던지면서 7이닝을 먹었다. 더 길게 갈 수도 있었지만, 지난 화요일(18일)에 이은 주 2회 등판이기에 무리시키지 않았다.

7이닝도 반가운 부분이었다. KIA는 21일과 22일 연달아 접전을 치렀고, 불펜 소모가 컸다. 21일 박준표(15구)-하준영(3구)-고영창(17구)-임기준(7구)-전상현(18구)-문경찬(1구)까지 썼다. 22일에도 하준영(16구)-고영창(12구)-박준표(11구)-문경찬(19구)가 올라왔다. 문경찬의 경우 3연투였다.

이에 이날 3차전은 선발이 길게 던져주는 것이 중요했다. 마침 선발인 양현종. 5월부터 9번의 등판에서 최소 6이닝 이상을 던져주고 있었다. 7이닝 이상 소화도 6번. 이런 모습이 계속 나와야 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소모가 많았다. 어제 쉬었던 전상현은 오늘 나갈 수 있고, 고영창도 경기조에 넣었다"고 말한 후 "오늘 현종이가 나가니까, 길게 잘 던져주지 않겠나 싶다"고 더했다. 믿음이 엿보이는 순간.

양현종이 확실하게 응답했다. 에이스의 덕목 가운데 하나인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줬다. 깔끔하게 7이닝을 먹었고, KIA도 부담 없이 8회 임기준, 9회 양승철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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