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초기 수사에 아쉬움 가득[★밤TView]

주성배 인턴기자 / 입력 : 2019.06.2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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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진범을 못 잡아 장기 미제 사건이 된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며 초기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자와 프로파일러의 도움으로 새로운 용의자를 특정했고 초기 수사와 현재 미제 사건 조사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결국 이 사건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미제로 남아 있다.

제작진은 새로운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만난 제보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신이 사건 현장 부근에서 마주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공사장 옆 가게에서 일하던 한 여성에게 말을 걸었고, 가게에서 나온 여성이 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제보자에게 최면을 활용했지만 제보자는 지난날 경찰들이 자신의 진술을 의심했던 기억에 자신감을 잃어 최면을 통해 유의미한 기억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보자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건 시간을 추정할 수 있었고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제보자는 범인이 사건 당일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고 등산 가방을 메고 있었다는 주요 증언도 전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지금 손목이 절단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막 복잡한 생각들을 개입시키는 거 같아요", "성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이제 납치했을 경우에 피해자의 저항을 받았고 이와 대립하다가 피해자가 사망했다든지 하면 성범죄를 시도하지 않고 증거만 인멸하고 도주하는 사건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이 사건이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범죄 미수 사건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범인이 손목을 절단하는 기행을 벌이고 손톱 꾸미는 걸 좋아해 늘 손톱을 길게 길렀다는 정소윤 양의 손톱이 짧게 깎여있던 이유가 특정 이유가 아닌 단순히 범인이 무엇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제작진은 조사 초기에서 너무 빨리 최초 제보자인 작업반장을 용의자로 집중해 진범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프로파일러 김진구는 "이 사건의 범인은 당시에 공사를 했었던 인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렇다고 하면 당시에 완벽하게 이 공사장 인부들에 대한 조사를 다 했느냐?", "그렇지 않은 부분을 다시 한 번 찾아봐야 된다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어렵게 입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던 중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 씨를 추적했다.

제작진과 대화한 목수 김 씨는 당일 등산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 또한 당일 김 씨는 자신이 눈이 아팠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전문가는 이를 수상하게 여겼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왜 설명해?",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찾아간 방문치고는 경계심 없이 너무나 이야기를 장황하게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프로파일러와 함께 김 씨에게 재방문했고 김 씨에게 프로파일러는 직접적으로 살인 사건과 본인이 관련 없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씨는 "강간 목적으로 내가 그럴 이유가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에 프로파일러가 "강간 목적인 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건 말씀 안 드렸던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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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취재를 마무리하며 경찰 관계자와의 통화나 만남에서 느낀 점도 전달했다. 통화에서 경찰 관계자는 사건 기록을 묻는 제작진에게 "또 '그것이 알고싶다'야", "왜 다들 잊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미제 사건을 방송하려 하냐?"고 듣기 불편한 말을 했다. 이어 경찰관계자는 "어떤 범인을 특정할 단서가 있어요?"라고 제작진에게 물었다. 진행자 김상중은 이런 질문은 유가족이나 제작진이 경찰에 던져야할 질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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