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많이 노력했어요" 연패 속 몸부림, NC는 더 뭉쳤다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2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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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
우익수 이인혁이 오태곤의 뜬공을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NC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경기에서나 볼 법한 환호였다.

NC는 22일 수원 KT전에 7-6으로 간신히 이기면서 7연패를 끊었다. 인천 원정부터 시작된 수도권 9연전이 이렇게 악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줄은 몰랐다. NC는 인천 SK전, 잠실 두산전을 싹쓸이 당하고 수원으로 내려와 KT와 첫 경기까지 패했다. 일주일 만에 맛보는 승리가 여느 때보다 달콤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동욱 NC 감독은 오랜만에 펑고 배트를 들었다. 이동욱 감독은 "캠프 때 쳐보고 처음인 것 같다"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동욱 감독은 "땀을 이렇게 흘리니까 좋다.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 전환도 할 겸, 개인적인 잠념도 날릴 겸 겸사겸사 펑고를 쳐봤다"고 설명했다.

연패 기간 NC는 경기가 계속 꼬였다. 투수들이 잘 막으면 타선이 침묵했다. 방망이가 터진 날에는 공교롭게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동욱 감독은 "연패가 길어질 때 보면 꼭 그렇게 엇박자가 난다. 끊어줄 타이밍에 어긋나니까 연패가 생긴다"면서 "나도 초보 감독이라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날 KT전도 사실 쉽지 않았다. 선취점을 뽑았지만 선발 이재학이 흔들리며 1-5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로 무너지는가 할 때 즈음 김태진이 5회초 벼락같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를 몰아 NC는 6회초에 7-5 재역전했다. 하필 이 과정에서 지석훈의 리터치 실수 주루사가 나와 흐름이 또 끊겼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NC는 2점 리드를 끝내 지켜냈다.


지석훈은 4타수 3안타 1타점 불방망이로 실수를 만회했다. 지석훈은 "진짜 연패를 끊어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별짓 다했다. 아까 끝나고 우리 선수들 다 손을 든 것 보셨듯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석훈은 "어제(21일)도 (박)석민이가 밥을 쏘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솔직히 분위기가 쳐지니까 쉽지 않더라. 답은 아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드디어 이겨서 이제 살아날 것 같다"고 웃었다.

연패 기간 동료들과 의사소통 시간이 부쩍 늘었다. 지석훈은 "연패하면서 오히려 배운점도 많다.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잘 알게 됐다. 더 뭉치고 단단해진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3점 홈런의 주인공 김태진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김태진은 "연패가 길어져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태 매우 기쁘다. 어렵게 연패를 끊었는데 오늘의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을 이동욱 감독도 한숨을 돌렸다. 이동욱 감독은 "오늘 경기는 꼭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역전을 당했을 때에도 선수들이 차근차근 해냈다. 선수단도 그렇고 팬 여러분들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다들 고생 많았다. 남은 경기도 준비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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