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149km' 문경찬 "진짜 집중했다... 선빈 형한테 큰절해야" [★인터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6.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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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낸 문경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LG 트윈스를 이겼다. 6경기 만에 첫 승. 이 승리를 '신(新) 수호신' 문경찬(27)이 지켜냈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자존심을 구긴 상황. 이날은 전력을 다해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선발 차명진을 비롯한 투수진의 철벽투와 최형우의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3-2의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KIA는 전날 당했던 8-9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올 시즌 LG전 첫 승도 따냈다. 이상할 정도로 LG만 만나면 꼬였지만, 이날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 터커가 선제 타점을 만들어냈고, 최형우가 투런포를 쐈다. 여기에 선발 차명진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계투진도 하준영-고영창-박준표가 올라와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마무리 문경찬이다. 9회 올라온 문경찬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만들며 세이브를 따냈다. 최고 149km까지 나온 속구가 일품이었다. 채은성-오지환을 깔끔하게 잡은 후, 서상우에게 좌측 안타를 맞았다. 다음 유강남에서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맞았지만, 김선빈이 다이빙 캐치로 잡은 후 1루로 송구해 경기를 끝냈다.


문경찬은 전날 아쉬움을 남겼다. 8-8이던 9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이성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초구에 내준 안타. 스스로 많이 화가 났다는 설명. 이에 이날 더 강하게 공을 뿌렸다.

경기 후 만난 문경찬은 "어제 내가 미숙했다. 막을 수 있었는데, 못 막았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 오늘은 더 강하게 던졌다. 진짜 이 악물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 시프트에 맞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타이밍도 잘 안 맞았다. 번트를 대준다는 생각만 했고, 100%로 던지지 않았다. 이것이 안타가 됐다. 정말 화가 나더라"라고 더했다.

최고 149km까지 나왔다고 하자 "진짜요?"라며 뒤물은 뒤 "LG 타자들이 감이 좋았다. 더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집중했다. 악물고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9회말 2사 후 유강남의 마지막 타구 때 나온 김선빈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들어가면 선빈이 형한테 가서 큰절하고 있어야죠"라며 웃었다.

터프 세이브 상황이 많다는 말에는 "등판 전이나,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별 생각이 없다. 그냥 타자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끝나고 내려오면 아찔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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