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이바움 "공연 판권 무단양도..임창정도 출연료 일부 수령" 주장[직격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6.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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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 /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임창정과 전 소속사 nhemg가 전국투어 관련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 지난 2019년 예정됐던 전국투어 공연 출연료를 지급한 공연기획사 마이바움이 "nhemg가 출연료를 받고 나서 동의 없이 공연 판권을 제 3자에 넘기고 일방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

마이바움 정철 대표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nhemg 김명훈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철 대표는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으며 김명훈 대표 역시 다음 주께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 대표는 21일 스타뉴스와 만나 "공연 계약 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임창정 역시 참고인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정철 대표는 마이바움과 nhemg가 체결한 임창정 전국투어 콘서트 공연 계약에 대해 nhemg가 계약 이후 일방적으로 공연을 진행한 정황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nhemg와는 2018년 10월 22일 공연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11월 23일부터 2018년 12월 11일까지 순차적으로 201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임창정 2019 전국투어 콘서트' 총 14회분에 해당하는 출연료 13억 42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후 nhemg는 저희 회사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공연 판권을 각 지방 공연 해당 회사에 양도했습니다. 각 공연사마다 1억~2억 원 정도의 금액을 받고 판권을 넘긴 것으로 알고 있고 이로 인해 받은 금액만 17억 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티켓 판매를 담당했던 인터파크에도 15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정철 대표는 "1월 청주 공연 때 김명훈 대표가 이 공연의 판권을 제3자에게 이미 넘겼다고 말을 해서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공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했다"며 "당시 판권을 양도하며 발생한 금액도 1억 8000만 원 정도였는데 한 푼도 주지 않고 이후 공연 일정을 잡으려고 연락을 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의정부 부산 공연을 인터파크에 내 동의 없이 공연 공지를 올리는 등 안하무인격으로 행동을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인터파크에 올라온 의정부 공연 관련 공지를 보고 바로 '지금 이게 뭔가요?'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내 공연을 내가 알아서 진행하는 데 왜 당신이 참견이냐'는 답 뿐이었습니다. 그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됐고 알아봤더니 결국 nhemg가 여기저기에 저희 동의 없이 임의대로 판권을 넘기고 돈을 챙겼던 것이었습니다."

정철 대표는 "이후 인터파크와 nhemg에 정식 공문을 보내서 공연 및 티켓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nhemg는 이 요청을 무시했고 인터파크 역시 '공문을 참작하더라도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며 "결국 2월 법원에 공연 티켓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더니 뒤늦게 김명훈 대표에게서 연락이 와서 합의를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정철 대표에 따르면 임창정 전국투어 공연 총 14회 중 마이바움과 nhemg의 합의로 8회 공연에 대한 판권을 다시 nhemg에 양도하자는 합의가 이뤄졌고 이 합의에 따라 회당 9000만 원씩 7억 2000만 원의 판권 금액이 책정됐다. 하지만 정철 대표는 "이 금액 역시 nhemg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정철 대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오로지 임창정 공연 하나만 바라보고 계속 믿고 기다려 왔지만 (nhemg는)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라고 강조하며 임창정이 최근 설립한 회사인 예스아이엠 직원 A씨와 나눈 대화도 언급했다.

"임창정이 1월 nhemg와 계약 관계를 끝냈다는 사실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습니다. 그 와중에 공연 진행 역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상대방의 답을 들을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었고요. 이후 4월 20일께 A씨를 만나 '임창정의 공연을 할 수만 있게 해 달라'라고 말했더니 A씨 역시 나몰라라였습니다. '공연에 대해서는 아티스트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nhemg에게 가서 따져라'라는 말이었습니다."

정철 대표는 임창정 본인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연락처도 모른다"라면서도 "김명훈 대표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임창정이 내가 전달한 출연료 중 3억 원 정도는 건네받았다'라는 말이었다. 예스아이엠에 공문을 보내 nhemg가 진행 중인 공연은 내 동의 없이 하는 불법공연이므로 협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스아이엠은 제 요청을 묵살하고 공연을 강행했고 이후에도 피해자인 저희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출연료를 더 드릴테니 공연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요청 역시 묵살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임창정 본인도 이 계약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제가 드린 출연료를 받았는지 또한 소속사인 nhemg의 사기 행각으로 피해를 당한 저희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와 관련해 nhemg 김명훈 대표는 "임창정의 전국 투어 공연 사기 혐의에 관한 단독보도로 입장을 밝힌 공연 기획사 (주)마이바움 측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개인 채무 변제 관련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nhemg 김명훈 대표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nhemg의 대표 김명훈입니다.

가수 임창정의 전국투어공연 사기혐의에 관한 단독보도로 입장을 밝힌 공연기획사 '(주)마이바움' 측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당사는 '(주)마이바움'과 공연계약을 체결 전국투어콘서트를 진행 중 계약과는 다른 불성실한 행동 및 무책임한 진행으로 인해 수 차례 공연관련 수정요청을 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모든 피해를 당사가 입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아티스트에게 출연료를 모두 지급하였으며 향후 남은 공연일정에 관한 출연료까지 지급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당사는 마이바움 측으로부터 출연료 총 13억 4200만원을 지급받은 적이 없으며 개인채무변제관련 내용도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공연기획사와 언론사의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거짓입장으로 인해 오해가 없기를 당부드리며 당사는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사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가수 임창정의 전국투어 콘서트 관련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염려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대해 (주)마이바움 측은 22일 "nhemg의 공식입장에 대한 답변을 드린다"며 입장을 재차 밝혔다.

nhemg의 공식입장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마이바움입니다.

우선 원만하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법정소송까지 가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임창정 콘서트 사기사건에 대한 nhemg(임창정의 전 소속사)의 거짓주장에 대해 당사는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우선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nhemg의 거짓 주장에 대해 첨부와 같이 통장 출금내역을 통해 명확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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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는 지난 해 10월 22일 nhemg와 루미노스프로덕션(nhemg가 지정한 회사로 임창정 콘서트는 2015년, 2016년, 2018년 공연계약도 모두 nhemg와 루미노스프로덕션으로 나누어 계약하였습니다.)과 2019년 임창정 전국투어 콘서트 14회 공연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출연료 명목으로 nhemg에 8억 8천만원과 루미노스프로덕션에 4억원 6천 2백만원을 11월 23일~12월 11일에 걸쳐 지급하였습니다.

그러나 nhemg는 당사와의 전속 계약은 무시하고 제3자와 불법적으로 2019 임창정 콘서트 투어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사와 계약을 하고 돈을 받을 시점 전후에 이미 각 지방 공연판권을 제 3자에게 돈을 받고 팔거나 팔기로 협의하고 있어서 당사와 14회 공연을 온전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당시 또는 돈을 받을 당시 nhemg 김명훈 대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또한 당사와 거액의 공연 전속 계약을 하면서 nhemg와 아티스트간 전속 계약이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임창정님에게 출연료를 전액 지급하였다는 nhemg의 주장은 믿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상기한 바와 같이 당사는 지난 해 11월 23~12월11일에 걸쳐 일시불로 출연료 13억 4천 2백만원 전액을 지급하였습니다. nhemg는 이 돈을 어느 시기에 임창정님에게 전달했는지 송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소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임창정님의 매니저(예스아이엠 이사님)는 당사의 2019 임창정 콘서트 투어 전속 계약은 nhemg와의 계약일 뿐이고 임창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통한 nhemg의 주장처럼 임창정님에게 출연료 전액이 지불되었다면 임창정님도 당사와의 공연 전속 계약을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당사는 예스아이엠(임창정님의 현 소속사)에 당사와의 공연 전속 계약에 따라 공연 일정을 협의하여 진행하여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예스아이엠에서 공연 전속 계약을 성실히 이행해 주신다면 당사는 즉시 소모적인 논쟁을 중지하고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고소장이 접수되어 수사가 진행 중인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매체 기자님들도 정확한 증빙 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실만 보도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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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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