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보좌관', 이정재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일단 보게 되는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6.21 16:24 / 조회 :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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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모 드라마(혹은 영화)에 처음 캐스팅 되었었는데 제가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그 작품이 대박난 거죠.' 배우들 중에 이런 얘기를 토크쇼나 인터뷰에서 하는 걸 심심치 않게 본다. 그 때마다 배우에게 거절한 걸 후회하는지 자동적으로 되묻는다. 그러면 열의 아홉은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처음엔 잠깐 후회했지만 자기가 아닌 그 배우가 했기에 더 잘 될 수 있었다'라고 말이다. 그렇다. 아무리 예쁘고 멋있는 옷도 그걸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입어야 멋있듯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각자 배우들에게 맞는 분위기의 작품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 작품과 배우가 맞춤옷처럼 꼭 맞는 드라마가 있다. JTBC에서 새롭게 시작한 금토 드라마 '보좌관'이 바로 그렇다. '보좌관'은 국회의원 뒤에 가려져 있던 직업군, 때문에 그 동안 드라마에서 전혀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우선 새롭다. 반면 국회의원이라는 캐릭터에 비해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어 다소 김빠지는 경향도 없지 않다. 얼핏 생각할 때 국회의원은 뭔가 스펙터클하고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경험할 것(?) 같지만, 보좌관은 그들을 '보조'하는 그 이상, 이하로도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보좌관이 하는 일을 정확히 모르는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여하튼 그 때문에 '보좌관
'이라는 드라마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앞, 뒤 말이 맞지 않잖아?'라고 반문할 분이 계실 것이다. 언제는 드라마 작품과 배우가 완전 잘 맞는다고 하더니 난데없이 '보좌관'이라는 드라마가 썩 그리 재미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뒤집으니 말이다. 자자, 기다리시라. 이제부터 왜 그런지 썰을 풀어보리라.

'보좌관'은 이미도 언급했듯이 직업군이 드라마 캐릭터로 그다지 흥미롭진 않다. 국회의원의 그림자 정도로만 느껴지니까. 그러나 실제 국회의 보좌관들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드라마로 보여주고자 했으니,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좌관 역할을 어떤 배우가 하느냐다. 배우의 색깔에 따라 드라마의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자 같은 캐릭터를 반짝반짝 빛이 나는 존재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보좌관 장태준은 이정재로 캐스팅 됐다.

그의 존재감은 첫 시작부터 남다르다. 대작 영화들을 이끌었던 그의 존재감이 TV 브라운관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보좌관'이라는 드라마 역시 선이 굵직한 드라마라는 인식을 한방에 안겨 주었다. 이정재라는 배우가 '보좌관'이라는 옷을 입는 순간 단순히 보좌관들의 숨은 공을 드러내는 정도를 넘어서 정치와 권력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날카로운 인물로 부각됨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대작 드라마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혹여 그저 잘 생기고 인기 있는 스타들 중의 누군가가 장태준 역할을 맡았다면 지금의 분위기는 탄생하지 않았으리라. 그러니 ‘보좌관’에 이정재라는 인물의 캐스팅이 얼마나 신의 한 수였는지를 말할 수밖에.

더구나 그가 10여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니 이 또한 반갑지 않은가. 영화 속에서만 만나보았던 그가 TV 드라마에선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 또한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보좌관', 이정재 때문에 매회 기대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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