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길' 걷는 세징야, "대구와 함께 역사 쓰겠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6.20 14:59 / 조회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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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이제 매 경기가 세징야에겐 역사가 된다.

대구FC는 지난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에서 강원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세징야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14분 김대원의 동점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세징야는 무승부라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구는 이른 시간에 실점한 뒤 곧바로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다시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세징야는 "아쉽지만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뛴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대구 최초로 ‘30-30 클럽’에 가입한 세징야는 불과 10일 뒤 울산 현대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엔 EA코리아가 후원하는 ‘3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징야가 맹활약을 펼칠 동안 대구는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세징야의 활약은 곧 대구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할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존재를 모르는 이가 많았다. 대구의 공격을 이끌던 조나탄(텐진 테다)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징야는 조나탄이 이루지 못한 대구의 K리그1 승격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2017시즌 K리그1 잔류, 2018시즌 FA컵 우승 등 대구 역사를 새로 썼다.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던 날 세징야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 대구에 왔을 때 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대구 팬들은 세징야를 향해 ‘대구의 전설’이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세징야는 아직 그 말이 어색하다. 그는 “‘대구 전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구에서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세징야는 아직 ‘대구 전설’이라는 말이 스스로에게 과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그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대구가 승격과 우승을 차지할 때 그 자리에 반드시 세징야가 있었다. 그리고 팀이 강등권에서 헤매던 시기엔 자신을 희생했다.

지난 강원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하며 극적인 무승부에 공헌했다. 당시 DGB대구은행파크는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아수라장이 됐다. 엄청난 우박이 쏟아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재개 후에도 선수들은 경기를 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세징야 역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악조건 상황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세징야는 팬들과 선수들 앞에서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자신이 먼저 무너지면 팀 전체 사기가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팬들이 세징야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 홈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대구팬 10명 중 7명 정도는 세징야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세징야의 헌신은 대구의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대구는 평균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대구 최소 관중은 477명이었다.

세징야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과거 그는 “만약에 내가 대구를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세징야’라는 이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대구 전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한 세징야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전설’의 길을 걷고 있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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