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의 조던 야마모토. /AFPBBNews=뉴스1 |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3세 야마모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마이애미는 6-0으로 이겼다.
이날은 야마모토의 빅리그 두 번째 경기였다. 데뷔전은 지난 13일 홈 경기였고, 당시 상대도 세인트루이스였다. 결과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승리였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데뷔 첫 두 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3피안타 이하-무실점'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는 1908년 이후 무려 111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썼다.
또 있다. 야마모토는 데뷔 첫 두 경기를 모두 같은 팀을 상대로 무실점을 만들어냈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1893년부터 계산해 역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78년 래리 맥윌리엄스. 당시 애틀랜타 소속으로 뉴욕 메츠를 상대로 기록했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로 봐도 의미가 있다. 선발투수의 데뷔 후 14이닝 연속 무실점은 구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조쉬 베켓의 10이닝 무실점이다.
야마모토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어린 시절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이다. 마운드에서 원하는 대로 던졌고, 수비도 완벽하게 도와줬다. 이기고 있을 때 던지면 더 쉬운 법이다. 동료들을 믿고 있으면 던지기도 쉽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로서는 '보물'을 건졌다. 야마모토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에 지명됐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1월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보내면서 밀워키에서 야마모토를 받아왔다.
2018년은 마이너리그에서 보냈고, 올 시즌도 더블A에서 시작했다. 12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선발로 뛰던 호세 우레냐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마이애미는 야마모토를 콜업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