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깃발 배트. / 사진=이원희 기자 |
키움의 이정후(21)는 깃발 배트에 대해 "올해 처음 생긴 훈련법이다. 배트에 달린 깃발을 보면 방망이를 좋게 돌렸는지, 나쁘게 돌렸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좋게 돌렸을 때 깃발이 쫙 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땐 깃발 모양이 이상하다. 타격이 좋지 않을 때 많이들 한다. 저는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 시즌 72경기에서 평균 타율 0.318, 5홈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워낙 잘 쳤으니 크게 놀랄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최근 타순이 바뀌었는데도 방망이가 식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팀 핵심 박병호(33)가 2군으로 내려간 뒤 타순이 1번에서 3번으로 바뀌었다. 올해 3번으로 타율 0.321을 기록. 장정석(46) 키움 감독도 "이정후가 이렇게 빨리 3번에 적응할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팀 전체가 깃발 훈련의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19일 현재까지 키움의 팀 타율은 0.279로 전체 2위. 팀 홈런 53개(전체 4위), OPS 0.759(전체 3위) 등 공격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의 경우 0.294로 전체 1위를 마크 중이다. 18일 고척 KT 위즈전에서도 단 5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규민(26)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을 때도 깃발 배트 훈련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 사진=뉴스1 제공 |
박동원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323,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10년 프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시즌 타율 3할대를 넘기는 중이다. 직전 18일 KT전에선 7회말 결승 희생플라이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