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앞으로 구단 방향성 달린 신임 감독 선임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6.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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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천안] 허윤수 인턴기자= K리그2 서울 이랜드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감독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사령탑 교체가 빈번하던 전과 다른 모습이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1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우성용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성용 감독대행을 포함해 사령탑 후보군을 넓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는 “공식 발표는 오늘이지만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미리 전달한 상황이었다”며 갑작스러운 감독대행 임명이 아님을 밝혔다.

2015년 K리그에 참가한 서울 이랜드는 단기간에 감독을 자주 바꾼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초대 감독이었던 마틴 레니를 시작으로 5년간 5명의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거쳐 갔다.

1부리그 승격이라는 목표와 함께 1대 사령탑으로 마틴 레니 감독이 부임했지만 두 번째 시즌 전반기를 마치기 직전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이어 2016년 6월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박 감독은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팀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구단과 합의하에 감독직을 사임한다”며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박건하 감독을 이어 김병수 감독이 부임했지만 1시즌을 마친 뒤 인창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또다시 1시즌 후 김현수 감독이 선임됐고 지난달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렇게 감독이 교체가 잦다 보니 서울 이랜드는 자신들만의 고유의 색을 만들기 힘들었다. 감독들도 임기가 보장되지 않으니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 어려웠다. 선수단 또한 감독 스타일에 적응할 만하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서울 이랜드는 급할수록 돌아가기로 했다. 지난달 김현수 감독의 사임 이후 사령탑 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단기간 내 감독이 자주 바뀌다 보니 팀에 방향성이 없었다. 감독 후보군을 넓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찾으려고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번 시즌 안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며 감독 선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방향성과 장기적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즉 눈앞의 성과가 아닌 서울 이랜드만의 고유한 색을 낼 수 있는 감독을 찾고 그 색을 입힐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날 천안종합운동장에는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 3,057명의 관중이 찾았다. 서울 이랜드 평일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9경기 연속 무승과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적을 생각한다면 더욱더 놀라운 기록이었다.

여전한 사랑을 보내는 팬들은 서울 이랜드가 창단 당시 목표했던 1부리그 승격 후 FC서울과 펼칠 서울 더비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그 목표를 이뤄내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서울 이랜드는 K리그에 합류한 지 이제 5년 차가 된 팀이다. 팬들은 서울 이랜드가 자신들만의 색을 찾고 입히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구단은 제대로 된 감독을 뽑겠다고 천명했다. 잦은 감독 교체에 지친 팬들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감독 선임은 서울 이랜드가 나아갈 방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서울 이랜드가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감독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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